[기자수첩] 비트코인, 10년 묵혀둘 자신 있나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뜨겁게 달아올랐던 가상화폐 시장이 다시 조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은 800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며칠도 지나지 않아 6000만원 선까지 폭락했다. 몇 주 새 1500~2000만원 안팎의 가격 변동이 벌어졌다.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정이 계속되면 이달 안에 50% 이상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만이 아니다. 비트코인 상승세를 타고 다른 가상화폐들도 폭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거래량이 폭증한 도지코인의 경우 비트코인보다 가격 변동성이 더 높다. 온갖 신규 코인들이 등장해 시장에서 거래되고, 도무지 화폐라고 부를 수 없을 만큼의 불안정한 가격 폭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가상화폐로서의 기본적인 가치나 정보를 갖추지 못한 코인도 수두룩하다. 이런 종류의 코인들은 가상화폐 시장이 조금만 흔들려도 흔적도 없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감당하지 못할 손실을 보는 투자자들의 곡소리만 높아지는 상황이다. 대체로 가상화폐가 끝없이 상승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고가에 올라탄 이들이다.


제도권 금융상품은 시세 조종이나 부정 거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있으면 처벌을 하고 피해구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가상화폐는 제도권 상품이 아니고, 화폐로 인정을 받지도 못했기에 각종 불공정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가격 거품뿐만 아니라 각종 불법의 위험에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은 갈 길이 멀다. 안정적인 투자자산이 되기까지는 진통 과정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시장 일각에서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도입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가상화폐 금융상품으로 인정할 의사가 없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잇따라 경고를 내놓고 있다. 화폐로서의 가치와 기능은 협소한데, 과열과 불법의 피해 사례는 급증하고 있다. 언제 정부가 강력한 규제책을 꺼내들지 모를 일이다. 지난 2018년 초 가상화폐 광풍이 규제를 정면으로 맞고 꺼졌던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우선이다. 정말로 가상화폐 시장을 유망하게 본다면, 투기가 아니라 ‘투자’를 해야 한다. 둘을 가르는 기준은 가치다. 가상화폐 급등의 차익을 노리고 몇 시간, 며칠, 한 달 단위로 단타에 나서는 것은 투기에 불과하다. 더 긴 호흡을 가지고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이나, 화폐로서의 가치를 가질 때까지 보유하겠다면 투자로 볼 수 있겠다. 전문가들도 장기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성은 높게 보고 있다. 미래 가치까지 부정하는 이들은 드물다.

지난 2011년 테슬라는 시장의 비웃음을 받는 기업이었다. 전기차 산업이 멀었다는 평가가 허다했다. 그러나 당시에 테슬라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현재 시점에서 1만4700%에 달하는 수익을 내고 있다. 가치를 이해하고,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한 셈이다. 지금 가상화폐 ‘투자’를 하겠다는 당신은 비트코인을 10년 보유할 자신이 있나.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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