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학생 정신건강 위기 3년새 6배 급증…“병원형 위센터 시급”

경북 학생 정신건강 위기 3년새 6배 급증…“병원형 위센터 시급”

2022년 87명→2024년 524명
경북도의회 차주식 의원, ‘병원형 위센터’ 설치 촉구

차주식 의원, 경북도의회 제공.

최근 경북에서 정신건강 위기 학생이 급증하고 있어 전문적인 치료시스템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북도의회 차주식 의원(경산1)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북에서 진료·치료비를 지원한 정신건강 위기 학생은 2022년 87명에서 2024년 524명으로 6배 이상 급증했다.  

게다가 정서행동특성검사 관심군 학생도 매년 200명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는 학교폭력, 학업 부진 등 학교생활에서 비롯된 문제뿐만 아니라 빈곤이나 부모의 이혼 등의 복잡한 가정환경이 정서적 위기를 촉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처럼 경북 지역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경고등이 켜졌지만 전문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는 ‘병원형 위센터’가 없다는 점이다.

‘병원형 위센터’는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상담·교육·치료와 의료 자문은 물론, 필요한 경우 전문의의 병원 치료까지 지원해 학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병원위탁 치료형 대안교육기관’이다. 현재 대구(5곳), 경기(4곳) 등 7개 시도에서 18개소가 운영 중이다.  

차 의원은 “위기 학생을 조기 발견해 적절한 상담과 치료를 제공해야 학습과 일상생활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며 “경북도는 김천·안동·포항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에 병원형 위센터를 우선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김천·포항의료원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포항의료원은 입원 병동도 갖추고 있다”며 “통원형과 입원형으로 운영한다면 위기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통합 체계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북의 넓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권역별로 위기 상황별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들에게 최적화된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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