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이천포럼 2025’의 문을 열며 인공지능(AI) 경쟁력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시대라고 18일 밝혔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인공지능(AI) 경쟁력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시대’라며 AI 중심 경영 비전을 강조했다.
곽 사장은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그룹의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 2025’ 포럼 개회사를 맡아 이같이 밝혔다. 이번 포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포함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CEO) 등 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학계 및 업계 전문가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곽 사장은 AI가 산업 전반에 불러올 변화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성공 배경이 된 SK 기업문화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2016년 최태원 회장이 “근본적 변화 없이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던 발언을 언급하며, 지난 9년간의 변화가 이를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변화의 중심에는 AI가 불러온 혁신이 있다”면서 “AI가 불러온 변화는 점진적 혁신을 넘어 기존 산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파괴적 혁신”이라고 짚었다. 또 검색, 로봇, 자율주행, 금융, 교육 등에 이르기까지 산업과 함께 일상에서도 파괴적인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곽 사장은 AI에 대해 2007년 애플의 아이폰, 2016년 클라우드 컴퓨팅이 불러온 사회적인 혁신보다도 더 크고 강력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또 제약이나 의학 분야의 신약 개발 기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질병의 진단이나 맞춤형 치료에서는 이미 인간을 능가한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소개했다.

곽 사장은 “AI 시대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가 SK하이닉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반도체 3세대 연속 시장 1위, 글로벌 D램 시장 1위, 시가총액 200조원 돌파, 세계 최초 321단 낸드플래시 양산 돌입, 세계 최초 HBM4 샘플 공급,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생들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에도 올랐다.
곽 사장은 “이제는 AI 경쟁력으로 (기업이) 평가받고 사업의 성패까지도 좌우되는 시대가 됐다”며 “최소한 AI 시대의 중심에 SK하이닉스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 사장은 20여 년 전 존폐 위기를 겪었던 하이닉스의 과거를 돌아봤다. 2012년 최 회장은 경영난에 시달리던 하이닉스를 인수하며 적극적인 자금 투입과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또 채권단 체제 하에서 여의치 않았던 대규모 장비와 설비 투자를 본격화했다. 단기 성과보다 AI·HBM 등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집중한 결과 오늘날 반도체 강자로 도약했다는 설명이다.
곽 사장은 SK그룹의 철학인 수펙스 추구 정신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수펙스는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을 지향한다는 그 자체의 뜻을 넘어 끊임없는 혁신과 개선을 지속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SK를 만들고 앞으로의 SK도 이끌 것”이라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끝없는 개성과 노력을 하는 자세를 가지고 나아갈 때 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SK그룹은 AI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전략을 펴내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6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발표하고 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곽 사장은 “찰스 다윈이 살아있었다면 적자생존에 분명히 한 단어(AI)를 추가했을 것”이라고 개회사를 마무리 했다.
올해 9회째를 맞은 이천포럼은 오는 20일까지 2박3일간 진행된다. 이천포럼은 2017년 최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6월 경영전략회의,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와 함께 SK그룹 3대 행사로 평가된다. 이번 이천포럼의 핵심 의제는 ‘AI와 디지털 전환(DT)’이다.
이번 행사로 SK그룹은 대한민국 AI 산업 생태계 활성화 전략과 SK의 역할, AI/DT 기반 산업현장 혁신 사례, AI 기반 일하는 방식 변화 추진 사례 등을 중심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또 급변하는 국제질서 및 AI 대전환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SKMS(SK Management System) 실천 강화 방안 등도 구성원 토의 세션도 마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