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차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탄핵 찬반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경선 과정이 안갯속에 빠졌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찬탄파’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조경태 의원을 향해 단일화를 요청했다. 그러나 정치권은 찬탄파 단일화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6차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극우성향 단체·유튜버들의 개입, 당원의 영향력이 큰 결선 비율 등에 따라 ‘반탄파’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탄파 후보들은 연일 ‘배신자론’을 꺼내 찬탄파 후보들을 맹비난하는 중이다. 찬탄파는 여당의 ‘정당해산’ 공세를 지적하면서 당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제6차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 비율은 책임당원 80%, 국민 20%로 당원들의 선택이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아스팔트 극우’ 단체의 조직적인 당원 가입 의혹과 이중당적 의혹도 제기되면서 반탄파에 무게가 쏠리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3년에도 ‘이중당적’ 문제에 대응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추천인으로 한 당원을 향해 이중당적 경고 문자를 발송했다. 그러나 전부 걸러내는 것은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반탄파 후보들은 극우성향 유튜브 등에 출연해 면접을 보는 등 강성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장동혁 의원 등은 윤석열 전 대통령 입당과 면접 등을 얘기해 당내 분열을 키웠다. 이 가운데 극우 유튜버인 전한길씨는 양측 답변을 언급하면서 특정 후보 밀어주기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6일 반탄파 후보들의 행보에 찬탄파 단일화를 촉구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버림받는다”며 “상시적인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정권과 전횡으로부터 나라를 지킬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여전히 찬탄파 후보인 안 의원과 조 의원 간 단일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 조 의원은 전날 KBS에서 열린 2차 당대표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혁신 후보가 힘을 모아 당을 건강한 정통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 의원은 “제가 최소한 2등에 들어 결선투표를 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며 “결선에 올라 승리한 후 조 후보가 생각한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는 안 의원의 정치적 입지 문제로 단일화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대선과 지선 등 정치적 변곡점에서 단일화를 이뤘지만, 손해만 본 경험을 갖고 있어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안 의원이 단일화를 거부하는 것은 과거 경험 때문이다. 주요 정치 분기점에서 단일화했지만, 득을 본 경우가 없다”며 “조 의원으로 단일화하면 자신의 정치적 체급도 줄어들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 전 대표가 간접적으로 찬탄파 교통 정리에 나선 것은 긍정적이지만 시기상 늦은 감이 있다”며 “찬탄파 3자 회동 등을 통해 조금 더 명확하게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