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 회생 4개월 만에 스토킹호스 계약 체결…AAK와 M&A 본격화

발란, 회생 4개월 만에 스토킹호스 계약 체결…AAK와 M&A 본격화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18일 기업회생 개시 4개월 만에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인수합병(M&A)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스토킹호스 인수 예정자로는 서울 기반의 부티크 패밀리오피스 투자사 아시아 어드바이저스 코리아(Asia Advisors Korea, AAK)가 선정됐다. AAK는 설립 이후 160건 이상의 투자를 집행해온 투자사로, 부동산·기업 투자부터 신기술 분야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텔·레지던스, 엔터테인먼트, 블록체인 등으로 투자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스토킹호스란 선제적으로 입찰 가격을 제시한 투자자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공개 경쟁입찰 과정에서 더 높은 금액으로 써낸 경쟁자가 있더라도 최초 투자자가 같은 조건으로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 이를 통해 거래의 투명성과 기업가치 보존이 가능하다.

발란은 회생 개시와 동시에 AAK로부터 DIP(Debtor in Possession) 금융을 조달받았다. DIP 자금은 회생 절차 중 법원 승인하에 외부 투자자가 제공하는 운영자금으로, 기존 채권자보다 우선 변제권을 인정받는 구조다. 이를 통해 발란은 서비스 운영을 유지하고 인수 절차를 원활히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매각 절차는 △8월 말 공개 매각 공고 △9월 5일 인수의향서(LOI) 및 비밀유지확약서 제출 마감 △9월 8~19일 실사 진행 △9월 19일 본입찰 마감 순으로 진행되며, 이르면 9월 내 최종 인수 예정자가 확정될 전망이다.

한편 배우 김혜수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인지도를 높였던 발란은 재무 악화로 지난 4월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발란 측은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전 M&A 추진 허가가 조기 경영 정상화와 사업 안정성 확보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M&A를 통해 외부 자금을 유치해 입점사 상거래 채권 변제와 구성원 고용 보장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발란 관계자는 “이번 스토킹호스 계약은 단순한 회생 절차의 일부가 아니라 조기 정상화와 지속 성장의 전환점”이라며 “이를 통해 사업 안정성과 글로벌 확장 모멘텀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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