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에서 물러나면 러시아와 안보를 보장하는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진 뒤 유럽 지도자들과 잇따라 통화하며 이 같은 구상을 전했다.
외신은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철수하면 현 전선을 기준으로 휴전에 들어가고, 재공격을 가하지 않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제안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아우르는 지역이다. 러시아는 현재 루한스크 대부분과 도네츠크의 75%가량을 점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에게 “평화 협정 체결을 논의해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의 협상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모습을 보였다. WSJ 보도에 따르면 그는 유럽 정상들과의 전화회의에서 “평화 협정의 지속성을 위해 서방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는 방안을 푸틴이 수용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미·러 정상 회담을 통해 휴전에 합의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여하는 우크라이나·미국·러시아 간 3자 회담 등을 통해 종전까지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자 회담 제안을 지지한다”며 “지도자 수준에서 핵심 문제들을 직접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