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형ETF가 뭐길래?...답답한 주식시장서 ‘인기’

파킹형ETF가 뭐길래?...답답한 주식시장서 ‘인기’

한달간 파킹형 ETF로 자금 몰려
안전성·편의성·예금보다 높은 금리 ‘장점’
“당분간 파킹형ETF 인기 이어질 것”


이달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업종별 순환매 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32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답보상태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파킹형 ETF로 옮겨가고 있다.

15일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14일 종가 기준) 자금순유입 상위 종목에 파킹형(단기자금) ETF가 나란히 올랐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로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순유입 규모는 4637억원이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로 4332억원 △TIGER 머니마켓액티브로 3465억원이 순유입되며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은 자금이 흘러들어왔다. 이밖에 하나자산운용의 △1Q 머니마켓액티브(1783억) KB자산운용의 △RISE 머니마켓액티브(1291억)도 자금 순유입 상위를 기록했다.

파킹형 ETF는 단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때 활용하는 아주 짧은 만기의 초단기 채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자동차를 잠깐 정차했다가 빼는 의미인 ‘파킹’의 뜻에서 유래했다. 필요할 때 언제든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상품이다. 하루만 자금을 넣어둬도 운용 자산에서 발생하는 금리를 일할 계산, 복리로 반영해 바로 이자 수익이 생긴다. 시중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은행의 파킹통장과 다르게 투자자 보호제도가 없어 투자 원금은 채권 등 기초자산의 신용 위험도에 따른 변동성이 있다. 매매 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기본 15.4%)가 적용된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퇴직연금 계좌를 이용하면 절세 효과도 볼 수 있다.

파킹형 ETF는 총 4가지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를 기반으로 초단기 RP 금리를 반영하는 △KOFR 금리 추종 ETF, 은행이 단기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91일물 또는 1년물 CD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CD 금리 추종 ETF 단기채권,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해 수익을 노리는 △MMF(머니마켓) ETF, 미국 국채담보 RP금리(SOFR)을 기반으로 수익률이 15% 정도로 높지만 환율리스크가 존재하는 △SOFR(미국 무위험지표금리) 추종 ETF 등이다.

반면 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서는 자금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한달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338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KODEX 코스닥150 (-1799억), KODEX 레버리지 (-1664억원)도 순유출 상위에 올랐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식시장이 방향성을 모색하는 구간이라 리스크가 적으면서도 단기간 자금을 넣어둬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형ETF에 관심이 크다”면서 “세제개편. 상법 개정안, 예산안 등 정책 변수와 9월 FOMC 전까지의 경제지표 등 주식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이슈에 대한 결과와 그에 따른 시장의 반응을 확인할 때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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