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마스가는 한미 윈윈…석화 위기 대응은 민관 합심 필요”

김정관 “마스가는 한미 윈윈…석화 위기 대응은 민관 합심 필요”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전경. 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와 관련해 “미국 내 조선소 투자, 숙련 인력양성, 공급망 재건 등 미국 조선업의 재건을 지원하고, 우리 기업의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를 창출하는 상호 ‘윈윈’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14일 한화오션 경남 거제사업장에서 열린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명명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취임 후 첫 산업현장 행보로 한화오션 조선소를 찾았다.

마스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타결된 한미 무역 협상 과정에서 발표된 한미 간 조선 협력 프로젝트로, 총 3500억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 중 1500억달러가 할당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김 장관은 “정부는 마스가 프로젝트를 뒷받침하기 위해 관계기관 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하고 미국 측과도 수시로 협의하면서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름을 부여받은 LNG 운반선은 미국 LNG 생산기업이 지난 2022년 한화오션에 총 12억달러 규모로 발주한 5척 중 1∼2호선이다. 한 척당 운반 용량은 우리 국민 하루치 사용량과 맞먹는 20만m³다.

김 장관은 명명식 이후 거제조선소에서 진행 중인 미국 군수지원함 찰스 드류호 유지·보수·정비(MRO) 현장을 방문해 한화오션 임직원과 승조원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미 함정 MRO는 한미 조선 협력의 시작점으로, 앞서 진행한 두 건의 MRO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찰스 드류호도 K-조선의 기술력으로 새로운 배로 재탄생 시켜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한화오션 노조 대우조선지회장을 면담한 김 장관은 “현장 안전에 있어서는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고, 노·사·정부 모두 원팀으로 산재 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하자”면서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한 한미 조선 협력은 미국으로 일감 유출이 아니라 미국에서 우리 조선소들에 주는 새로운 기회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향후 많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날 행사를 마친 후 오찬 간담회에서 K-조선 도약에 힘쓴 관계자들을 격려하면서, 동시에 석유화학산업의 위기도 민관이 힘을 모아 극복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지금 우리 조선산업의 눈부신 성공 뒤에는 뼈아픈 시기가 있었다”면서 “2010년대 후반 수주절벽 시기를 자산 매각, 사업 조정 등 성공적인 자구노력과 구조조정을 통해 극복해 내고, 한미 간 관세협상의 핵심 업종으로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위기에 봉착한 석유화학 기업들도 과거 조선 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을 거울삼아, 석화업계 공동의 노력과 책임있는 경영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석유화학산업의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석유화학 업계가 합심해 설비조정 등 자발적인 사업재편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무임승차’하는 기업은 범부처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1차관과 10여 개 기업 대표간 개별면담을 통해 석유화학 분야 사업재편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왔으며,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에 대한 정부방침을 8월 중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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