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총재 비서실장 특검 출석…청탁·명품 의혹에 ‘침묵’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 특검 출석…청탁·명품 의혹에 ‘침묵’

한학자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인 정모씨가 8일 조사를 받기 위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통일교의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에 한학자 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낸 ‘교단 2인자’ 정모씨가 출석했다.

정씨는 8일 오전 9시39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도착해 대기 중인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사무실로 들어갔다. 기자들이 ‘권성동 의원에게 돈 얼마 주셨나’, ‘왜 전달하신 거냐’, ‘김건희 여사 명품 선물에도 관여했나’, ‘윤영호 전 본부장에게 명품백 선물 지시했나’ 등을 물었지만, 정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정씨는 통일교 최고 행정 조직인 ‘천무원’의 부원장으로, 현재 교단 내 핵심 실세로 꼽힌다. 특검은 구속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을 포함한 통일교 윗선이 정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의 물품을 전달하며 각종 청탁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통일교 국제행사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초청 등에 관한 청탁이 이뤄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윤 전 본부장은 약 6000만원 상당의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김 여사에게 전달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전 본부장은 이러한 청탁성 물품 전달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한 총재를 비롯한 통일교 윗선의 승인을 받아 진행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의 개인적 일탈”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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