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력 동원’ 예고한 특검…尹, 선임계로 맞대응

‘물리력 동원’ 예고한 특검…尹, 선임계로 맞대응

윤석열 전 대통령. 쿠키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특검이 ‘물리력’을 포함한 체포영장 재집행을 예고한 가운데, 이르면 오는 5일 2차 시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측은 전날 오후 특검에 변호인 선임계를 우편으로 발송했다. 김홍일·배보윤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김 변호사는 내란 특검 수사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방어 전략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앞서 특검은 지난달 29일과 30일 윤 전 대통령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응했다. 이어 1일 오전에는 서울구치소에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워 강하게 저항했다. 당시 특검 측은 “변호인과 논의하라”는 윤 전 대통령의 주장에 “선임계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고, 약 2시간 대치 끝에 집행을 중단했다.

특검팀은 2차 집행에선 물리력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차회에는 물리력 행사를 포함한 체포 집행을 완료할 예정임을 고지하였다”고 밝혔다. 특검 관계자도 “조사 절차 확보 자체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강제 집행 의지를 강조했다.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은 오는 7일까지로, 공휴일을 고려하면 5일 집행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의 집행 방식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변호인단은 “특검이 인신 모욕적 방식으로 집행을 시도했다”며,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관련 발언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앞서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특검이 들어오자 수의를 벗었다가, 나간 뒤 다시 입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불법 여론조사 지원을 받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도운 정황 등을 수사 중이다. 또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의혹 관련 발언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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