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31일 김건희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명씨는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 광화문 KT웨스트 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특검팀은 이날부터 이틀 간 명씨를 상대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정황과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명씨는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에게 대선 여론조사 68건을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뇌물 공여)를 받는다. 특검팀은 명씨가 여론조사 비용 3억1800만원을 받는 대신 그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서 공천을 받도록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7일 특검에 출석해 “김 전 의원을 공천해달라는 윤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적 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명씨는 김 전 의원으로부터 공천 청탁 대가로 8070만원을 받은 혐의 외에도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하던 예비 후보 배 모씨와 이 모씨에게서 각각 1억2000만원씩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고 있다.
특검은 명씨를 상대로 2024년 총선을 앞두고 김 전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 의창에 출마했던 김상민 전 검사의 공천 과정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따질 계획이다. 명씨는 지난 2월 “김 여사가 김 전 검사에 대해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한 사람’이라고 했다며 김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경남 김해갑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