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개포우성 7차…대우 ‘분담금 최소화’ vs 삼성물산 ‘3000평 공원’

불 붙은 개포우성 7차…대우 ‘분담금 최소화’ vs 삼성물산 ‘3000평 공원’

대우건설이 제안한 써밋 프라니티 ‘스카이갤러리 120’. 대우건설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과 3위 대우건설이 파격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18일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을 위해 조합원 분담금을 최소화하는 금융 전략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이 이날 제시한 조건은 △수요자 금융조달 없이 입주 시 100% 분담금 납부 △분양 수입금 내 기성불 △실착공 전까지 가장 낮은 물가지수 변동률 적용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정비사업에서 시공사들이 입주시 분담금 100% 납부를 제안하고 있지만, 작은 글씨로 ‘수요자 금융조달조건’이라는 단서조항을 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조합원 개개인은 입주 시 분담금을 100% 내는 것은 맞지만, 이 기간 조합은 분담금 대출을 해 각종 사업비와 공사대금 상환을 충당해야 하며, 그 과정에 매달 이자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 이자는 입주 시 분담금을 100% 납부할 때 함께 청구되는 구조다.

대우건설은 수요자가 금융조달을 하지 않아 이자가 없도록 하겠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사비 지급방식과 사업비 상환순서를 조합에 가장 유리한 방식인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로 제안했다. 또 공사비는 다른 사업비와 이자 비용을 먼저 상환한 뒤, 최후순위로 상환하는 조건도 내놓았다.

조합은 분양수입 발생시 사업비를 최우선으로 상환한 뒤 조합 통장에 잔여금액이 있을 경우에만 기성률 한도 내에서 공사비를 지급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조합 입장에서 금융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고 공사대금 납부 연체에 대한 걱정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공사비 상승 요인도 최소화했다. 대우건설은 현 상황에서 시공사가 가장 크게 양보할 수 있는 조건인 소비자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지수 중 상승률이 낮은 값을 적용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경쟁사는 두 지수의 평균값 적용을 제안했는데, 최근 5년간 두 지수 중 낮은 값과 평균값의 차이로 비춰보면 약 2.6%p의 차이가 발생한다”며 “이를 전체 공사비와 공사 기간에 대입해 보면 이 조건 하나로 수백억원의 금융비용 차이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건설은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리뉴얼하고 있으며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개포우성7차를 선정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금까지 제안한 대우건설의 압도적인 금융·사업 조건은 11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의 첫 시작이기에 회사의 이익보다는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선제적인 투자”라며 “대우건설을 선택하는 조합원들의 마음에 후회가 없도록 약속한 조건들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라고 전했다.
 
래미안 루미원, 초대형 중앙광장 ‘파라마운트 밸리’(PARAMOUNT VALLEY). 삼성물산

앞서 삼성물산은 대형 중앙광장을 비롯한 하이엔드 조경을 제안했다. 17일 삼성물산은 자사가 내세운 재건축 단지명 ‘래미안 루미원’ 중심을 가로지르는 약 1만㎡(3000평) 규모의 초대형 중앙광장 ‘파라마운트 밸리’를 조경 설계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단지 주동 사이를 흐르는 계곡을 형상화해 도시와 자연이 맞닿는 경계에서 숲과 폭포가 조화를 이루는 랜드마크 공간을 제공한다는 게 삼성물산의 구상이다. 광장 중심에는 수령 300년 느티나무를 상징목으로 심어 입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선사한다.

커뮤니티 공간 ‘아트리움’을 감싸며 흐르는 120m 물길 ‘스타라이트 웨이브’도 조성할 계획이다. 중앙광장을 지난 지점에는 80m 길이의 파노라마형 벽천 ‘더 인피니트 베일’을 설치한다.

단지 전체를 감싸는 ‘슈프림 포레스트’는 계절에 따라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4가지 테마숲과 총길이 3.5㎞의 순환 산책로를 갖춘 입주민 휴식 공간이다. 모든 동에는 루프탑 정원 ‘더 피크 가든’과 필로티 가든 ‘헤일로 코브’가 배치된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 부사장은 “개포우성7차에 제안한 조경은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을 자연 속 감동으로 확장하는 시도”라며 “웅장한 자연에서 만나는 감동을 매일의 일상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주거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포우성7차 재건축은 강남구 일원동 615번지 일원에 최고 35층, 1122가구 규모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약 6778억원이다. 다음달 23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삼성물산은 ‘래미안 루미원’, 대우건설은 ‘써밋 프라니티’를 각각 단지명으로 내걸며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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