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 69.2대 1…전국 평균 8배 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 69.2대 1…전국 평균 8배 달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곽경근 기자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1~2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69.21대 1에 달했다. 이는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 대비 약 8배 높은 수준이다.

16일 부동산R11가 연도별 전국 아파트 1~2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대비 서울 아파트 1~2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8.87대 1을 기록했다. 서울은 69.21대 1을 기록해 전국 대비 7.8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청약 광풍이 불었던 2021년 서울 평균 청약경쟁률은 164.13대 1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19.67대 1보다 8.34배 높았다. 부동산R114가 2000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격차다. 뒤이어 2024년에는 서울이 전국 대비 8.24배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2025년 들어서는 격차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과 전국의 청약경쟁률 격차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졌다. 2020년에는 서울에서 약 4만3000가구가 분양되며 물량이 풍부했지만, 2021년에는 약 1만가구로 급감해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경쟁률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또,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시세 차익 기대감과 저금리 환경 등이 맞물리면서 청약 수요가 몰렸다.

이후 2022년에는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되고 하반기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분양시장은 위축되기 시작했다. 분양가 상승과 DSR 규제가 본격 적용되며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2023년 이후 신규 분양 아파트의 희소성이 지속되고 특례보금자리론 한시 시행, 고분양가 기조 속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의 시세 차익 기대감, 추첨제 확대 등 정책 완화가 더해지며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전국을 크게 웃돌고 있다.

정부는 서울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하고 정책 금융 상품 한도 축소 및 전세대출 규제를 발표했다. 청약 당첨 이후 잔금 부담이 커진 것이다. 고분양가 단지 혹은 비선호 입지에서 청약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다만, 서울 지역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인기 단지와 희소성 높은 정비사업 물량이 공급돼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후분양 단지는 입주까지 잔금 마련 기간이 촉박해 경쟁률이 이전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일부 고분양가 단지나 비선호 입지에서는 청약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일부 단지에서는 저조한 경쟁률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면서 “시장 분위기는 상반기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 서울 일부 후분양 단지는 입주까지 잔금 마련 기간이 촉박해 경쟁률이 이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가점이 낮은 수요자는 추첨제 비율이 높은 단지나 특별공급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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