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정선군이 지역 농촌현장 외국인 근로자 폭염 피해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 가동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정선군은 4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에게 폭염 대비 보호장비 3종, 근로자 모국어 제작 행동요령 안내 책자 등을 제공하고 피해 예방 문자 발송 시스템도 구축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공공형 계절 근로자 공동숙소도 신축해 주거환경 개선에도 나섰다.
최근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상대적으로 근로환경이 열악한 외국인노동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8일 경북 구미시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베트남 출신 20대 하도급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 3일에는 경북 영주시 이산면 한 밭에서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인 필리핀 출신 30대 남성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그는 병원에서 온열질환자로 분류됐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전남 무안군 한 업체 외국인 근로자 숙소에서 불이 났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무더위 속 임시 숙소에 머물려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15일 현재 정선권역에는 총 463명(라오스 434명·필리핀 29명)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이들 중 332명은 지역 90개 농업현장, 131명은 지역농협에 각각 배치됐다.
우선 정선군은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이들 전원에게 폭염 대비 보호장비인 기능성 쿨조끼, 자외선차단 모자, 냉토시 등을 제공했다.
또 고용주와 근로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 폭염 예방과 응급상황 대응체계도 구축했다. 폭염 예방은 폭염 경보 시 야외활동 자제 문자 발송과 함께 라오스어·영어 등 근로자 모국어로 제작한 행동요령을 배포한다.
군 안전총괄부서는 근로자 건강 상태와 숙소·작업장 내 폭염 대응 실태를 점검하고, 이상 발생 시 즉시 대응하는 시스템도 운영에 들어갔다.
이창우 정선군 부군수는 “계절 근로자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농작업에 임할 수 있도록 폭염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선군은 9월까지 신동읍 예미리 340-1번지 일원에 10억원을 투입, 2층 규모의 공공형 계절 근로자 공동숙소를 신축에도 나선다.
공동숙소는 외국인 근로자의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제공은 물론 각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신축한다.
신축 숙소에는 최대 40명의 근로자가 생활할 수 있다.
전상근 군 농업정책과장은 “공동숙소는 10개의 방과 공동주방, 세탁실, 화장실 등의 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라며 “이번 숙소 신축이 고용안정과 농업 생산성 향상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