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과거와 미래를 잇다…K-컬쳐 다시 쓴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 [현장+]

기술로 과거와 미래를 잇다…K-컬쳐 다시 쓴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 [현장+]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한국관의 제1전시관은 AI가 관람객들의 목소리를 음악으로 만들어 레이저 조명과 함께 퍼포먼스로 보여준다. 정우진 기자

한창 열기를 더하는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 행사장. 이곳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공간이 있다. K-디지털 기술과 전통문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대한민국 국가관, 한국관이다. 

한국관은 지난 4월13일 문을 열었으며, 10일 기준 누적 관람객은 120만명에 달한다. 일일 평균으로는 1만2000여명에서 1만300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한국관은 엑스포 참가국 중에서도 독립 건축을 통해 완성된 13개 대형관 중 하나로, 오는 10월13일까지 운영된다. 

한국관 전면에는 가로 27m, 세로 10m 크기의 대형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돼 있다. 전통과 관광, 미래 기술을 담은 영상을 LED 디스플레이로 구현해 관람객을 맞이한다. 측면과 후면에는 백색 마감재와 곡선형 구조를 적용해 한국적인 디자인 요소를 담아냈다.

대기공간의 천장은 전통 소재인 ‘한산모시’ 구조물이 설치됐다. 한산모시는 대표적인 여름 옷감으로 제작 과정의 전통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유산로도 지정돼 있다. 현재, 미래 공간으로 들어가기 전 관람객들은 한산모시로 감싼 하늘 아래 변함없이 이어진 한국의 전통을 경험할 수 있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이 제2전시관에 마련된 파이프 관에 숨을 불어 넣고 있다. 정우진 기자

한국관은 총 3개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전 세계 관람객들은 전시관 입장 전 마련된 부스에서 자신들의 언어로 ‘여러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한다. 1관 주제는 ‘미래 세대에 전하고 싶은 가치’이다. 인공지능(AI)이 녹음된 목소리를 실시간 음악으로 바꾸고, 빛과 함께 다채로운 레이저 퍼포먼스로 표현한다.

2관은 ‘친환경 기술을 통한 환경 회복’을 주제로 삼았다. 전시관 곳곳의 부서진 벽에는 오래된 전자기기들이 파묻혀 있으며, 관람객이 파이프 관에 숨을 불어넣으면 천장에서 밝은 빛의 방울이 떨어진다. 이는 모두가 하나의 자연 안에 연결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상징한다.

특히 이 방울은 관람객의 숨에 포함된 이산화탄소가 수소연료전지와 반응해 깨끗한 물로 변하면서 만들어진다. 실제로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NEXO)’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한국관의 제3전시관은 2025년과 2040년을 잇는 영상으로 미래기술을 표현했다. 정우진 기자

3관은 대형 3면 멀티스크린을 통해 2025년과 2040년을 연결한다. 할아버지와 손녀의 서사를 중심으로, 손녀가 할아버지의 미완성곡을 미래 기술을 활용해 완성하는 과정을 K-팝 스타일의 영상으로 표현했다. 이 전시에는 드론 택시, 홀로그램 등 첨단 기술이 포함돼, 세대 간 소통이라는 주제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박영환 한국관 관장은 “한국관은 ‘연결’을 테마로 삼아 3개 전시관 모두 이 주제를 중심으로 충실하게 구성했다”이라며 “3관은 K-팝 스타일로 구성돼 외국인들이 방문해 음악도 즐기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느낄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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