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지 9단이 하찬석국수배 결승 3번기에서 기선을 제압하면서 우승까지 단 한걸음만을 남겼다.
경상남도 합천군 합천영상테마파크 청와대 세트장에서 19일 열린 제13기 하찬석국수배 영재최강전 결승 3번기 1국에서 김은지 9단에 정준우 3단에게 15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하변 전투에서 상대의 약점을 정확히 공략한 김은지 9단은 일찍부터 승기를 잡고 단명국으로 완승을 거뒀다. 김 9단은 “오늘은 초반부터 상대의 돌을 잡아 쉽게 이긴 것 같다”면서 “마지막 출전이라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더 들지만, 우승이 마음처럼 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남은 판을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7년생인 김은지 9단은 이번 대회가 연령 제한으로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무대다. 전기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안고 이번 대회에 나선 김은지 9단은 마지막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반면 생애 첫 결승 무대에 오른 정준우 3단은 초반부터 끌려가는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고,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채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이로써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김은지 9단이 2승 무패로 앞서게 됐다.

이어지는 결승 2국은 오는 21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로 장소를 옮겨 열리며, 정준우 3단이 승리할 경우 22일 같은 장소에서 최종국이 펼쳐진다. 한편 이날 대국 현장에는 조훈현 9단이 방문해 김윤철 합천군수와 기념 수담을 나눴다.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수려한합천 팀 선수단의 다면기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제13기 하찬석국수배 영재최강전은 합천군의회·합천군체육회·합천군바둑협회 후원으로 합천군이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우승 상금은 1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