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을 ‘미스 가락시장’으로…” 김문수 성차별 발언 논란 [21대 대선]

“배현진을 ‘미스 가락시장’으로…” 김문수 성차별 발언 논란 [21대 대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발언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배현진 의원을 ‘미스 가락시장’이라고 한 발언을 두고 성차별적 언행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가락시장 2관 지하 1층에 있는 청과물 상회들을 돌며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시장대통령‧민생대통령‧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김 후보는 상인 대표들과 아침 식사로 순댓국을 먹으며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장사는 어떠냐”고 묻자 상인들이 “최악”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시장에도 홍보대사가 한 분 계시면 홍보가 많이 된다”며 “총연합 홍보대사로 배 의원이 약속 좀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락시장이 있는 서울 송파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배 의원은 “저야 시키시면”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그럼 오늘 배 의원이 가락시장 상인 총연합회 홍보대사님으로 (임명됐다)”며 “배 의원을 ‘미스 가락시장’으로 뽑아서 가락시장 홍보대사 임명장도 줘야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김 후보의 발언이 성차별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국회의원인 공직자에게 외모가 부각되는 ‘미스 가락시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구시대적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김 후보는 과거에도 성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11년 경기도지사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는 “여성들이 대체로 활동 폭이 좁다. 여성들이 문제가 있는데 밤늦게 연락이 안 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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