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진화율이 90%를 넘기고 있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26일 오후 7시20분 기준 진화율 93%로 주불을 잡지 못한 채 야간산불 진화 체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은 이날 오후 1시18분쯤 시작됐으며 오후 2시30분 산불 대응 1단계가 발령된 데 이어 오후 4시45분 대응 단계가 2단계로 상향 조정됐다.
산불 2단계는 예상되는 피해면적이 50~100㏊ 미만일 때 발령되며 현재 산불 발생 원인은 조사 중에 있다.
현재 진화 작업에는 산불진화헬기 32대와 인력 339명, 산불진화차 및 지휘차 등 장비 46대가 투입됐다. 또한 조속한 산불 진화를 위해 국가동원령을 내려 전국 타 시도의 진화 차량 25대가 양양 남대천 둔치에 집결하고 있다.
일몰 전 산불 진화를 끝내지 못한 이유에 대해 산림청은 평균 풍속 초속 4.2m, 순간 최대 풍속 초속 12m의 강풍이 진화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인제군 주민 98가구 217명이 기린체육관으로 대피한 상태다.
현장에서는 인제군수와 국유림관리소장이 직접 지휘에 나서 진화와 대피 지원 상황을 관리하고 있으며 김진태 도지사가 도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전체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 도지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며 “도와 군은 산불 확산이 예상되는 지역 주민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피 안내를 하고 실시간으로 산불 상황을 주민, 언론, 관계기관에 공유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인근 주민들은 재난 문자 등 안내에 따라 신속하고 질서 있게 대피해 주시기 바란다”며 “인접지역인 양양군에서도 주민대피계획을 사전에 수립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산불로 인해 서울양양고속도로 통제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도로공사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통제구간 및 대체 도로정보를 사전에 철저히 안내하라”며 “주말 귀경길 차량 정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신속한 교통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