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를 전후해 충돌이나 폭력 사태가 우려됐지만, 서울시와 자치구들이 마련한 촘촘한 안전 대책이 인명 피해 없이 상황을 마무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와 종로구·중구·용산구 등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자치구들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를 앞두고, 인파 안전 관리부터 현장 진료소까지 철저한 준비에 나섰다. 다행히 아무런 인명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선고 이후에도 안전 관리에 주력한다.
서울 중구는 주요 도심 집회가 열리는 지역으로 6일까지 ‘집중 안전 관리’ 기간으로 설정했다.
전 부서와 유관기관이 협력해 전방위 대응에 나선다. 중구는 지난 4일간 83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인파, 청소, 노점, 광고물, 주정차, 보도 상태 등 다양한 안전 요소를 점검했다. 또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출입구 총 6개소에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고, 집회 지역에 설치된 지능형 CCTV(폐쇄회로TV) 12대를 통해 실시간으로 혼잡도를 모니터링하며, 위기 단계에 따라 재난안전문자 발송도 검토한다.
도심 집회 장소가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동선과 겹치는 만큼 외국인 도시민박업소, 여행사, 한복체험업소 등 관광 관련 업소 870곳에 집회 일정과 위치를 사전 안내하는 문자를 발송한다. 선고일 전후로는 하루 평균 75명의 인력과 10여 대의 청소장비를 투입해 집회로 발생한 쓰레기도 신속히 정비한다.
헌법재판소가 있는 종로구는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인파 밀집 지역에 대한 안전 관리를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광화문역, 안국역 등 주요 역사 출구에 조끼와 경광봉을 갖춘 직원 300여 명이 파견됐다. 총괄상황반, 행정지원반, 시설물관리반, 도로정비반, 민원대응반, 응급구호반, 인파관리반 등 7개 반은 주요 문화유산 보호부터 시설물 점검, 불법 주정차 단속, 집회 폐기물 수거, 노상 적치물 정비까지 맡았다.
대통령 관저가 있는 용산구도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는 내일까지 한남대로 집회 현장에 총 1000여 명을 투입한다. 재난안전상황실과 CCTV통합관제센터를 통해 집회 현장을 상시 감시하고, 용산구 스마트맵을 활용해 실시간 유동 인구를 분석, 혼잡도를 파악해 신속하게 대응한다. 집회 혼잡 및 교통 통제 상황에 따라 재난문자를 발송해 주민들에게 빠르게 안내할 예정이다.
집회 장소에는 현장 의료소를 설치하고 구급차도 배치했다. 신속대응반도 편성해 비상대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남초등학교 앞 보도육교와 한남오거리 보도육교는 현장 상황에 따라 보행자 밀집도가 높아질 경우 폐쇄를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시도 팔을 걷어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주말 도심 집회 안전대책회의’를 열어 교통·인파 관리 등 대응 계획을 점검했다. ‘주말 도심 집회 안전대책’을 가동 중이며, 내일까지 집회 안전관리 컨트롤타워인 ‘시민안전대책본부’ 운영도 유지한다.
오 시장은 “철저한 사전 준비, 경찰·소방 등 관계 기관과의 공조,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에 어제 탄핵 관련 집회가 차분하게 마무리됐다”면서도 “다만 주말 동안 예정된 도심 집회가 안전하게 끝날 수 있도록 어제와 같은 수준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