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25% 관세, 자동차 부품업계에 직격탄

트럼프발 25% 관세, 자동차 부품업계에 직격탄

국경 넘는 부품에 중복 관세 우려, 생산비 최대 1만5000달러 증가
무역 적자와 제조업 약화 이유로 관세 부과…부품업체 타격 더 커
소비자 가격 상승 불가피, 업계는 장기적 대응책 마련 중

오토랜드 광명 EVO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함에 따라 주요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의 타격이 예상된다. 

2일 NBC 필라델피아 뉴스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은 트럼프의 관세 부과 정책으로 자동차 제조업체들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자동차 산업의 경우 국경 간 복잡한 공급망으로 연결돼 부품이 최종 조립 전 여러 번 국경을 넘나드는데 이 과정에서 관세가 여러 차례 부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 업체에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은 ‘무역 적자’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을 국가 안보와 직결된 핵심 산업으로 간주하며 외국산 자동차와 부품의 과도한 의존이 미국 내 제조업 기반을 약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부품 무역 적자는 935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 시각) 무역확장법 제232조를 발동해 자동차 및 특정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선언문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제조 부문의 고용은 2024년에 약 55만3300개의 일자리로 2000년 이후 28만6000개 또는 34%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5%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완성차 업체의 생산 비용이 평균 3000~1만5000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단일 부품이 최대 7~8회 국경을 넘나들며 관세 중복 부과 가능성을 포함한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산업 전반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패키지딜을 통해 관세 면제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자동차, 부품 등에 관한 무역 분야 사안도 한미 FTA 재협상으로 해결했다”며 “철강이나 알루미늄은 스크린 쿼터제 등 분야별로 다양한 방안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1기 정부는 지난 2019년 당시 자동차와 특정 부품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면서 관세 부과를 검토했다”며 “부품업체의 경우 중소기업 제품이 많아 완성차보다 부품사가 더 위기”라고 우려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10일 별도 자료를 내고 “범퍼, 차체, 서스펜션 등 자동차 부품, 가전 부품 및 항공기 부품 등에 대해서는 미국 상무부 추가 공고 시까지 추가 관세 적용이 유예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대미 수출 자동차 부품 65개 종류 중 10%도 되지 않는다. 

관세 부과는 곧 소비자 가격 부담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관세만큼 추가 부담이 생기겠지만 장기적으로 가격 인상이나 생산지 조정 등을 통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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