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항 조성사업이 기본계획 수립 전에 홍보성 발표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박수빈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4)은 서울시의회 제328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오세훈 시장을 상대로 사업 추진 상황을 질의하며 계획의 구체성과 실행력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서울항 사업의 진행 현황과 예산 투입 상황을 질의했지만, 오 시장은 “현재 상황을 잘 모른다”, “사업이 많아 모두 챙기기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서울시-여수세계섬박람회 협력지원 업무협약’ 자리에서 ‘서울과 여수, 물길을 이어 미래로 가다’라는 주제로 해양관광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서울항 조성을 포함한 해양관광 비전을 제시했지만, 박 의원은 “사업 내용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발표는 무책임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서울항 조성사업은 지난해 상반기 타당성 조사와 경제성 분석을 마친 뒤, 9월 턴키 방식으로 공사를 발주했으나 공사비 부족 등의 이유로 유찰됐다. 현재 서울시는 사업비 재검토 중이며, 오는 4월 타당성 조사를 다시 의뢰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단계별 추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 1단계로 올해 여의도 선착장을 조성하고, 2단계로 2030년까지 국내항, 2035년까지 국제항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여의도 선착장 완공이 지연되고 있으며, 국제항 조성은 국내항 이용 추이와 대중국 관계 등 외부 변수에 따라 계획이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항 조성사업은 서울시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으로, 향후 서울의 해양관광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 의원은 “오 시장은 전시성 발표보다 사업 내용을 철저히 숙지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계획 수립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