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부산에서 타결되지 못한 플라스틱 오염 종식 국제협약 성안을 위한 협상이 오는 8월 스위스에서 재개된다.
5일 환경부는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위한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 속개 회의(INC-5.2)가 8월5∼14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제네바사무소 팔레스 데 나시옹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2022년 3월 유엔환경총회(UNEA)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는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을 2024년까지 마련키로 합의한 바 있다. 또, 협약을 성안하기 위한 협상은 5차례 벌이기로 했다.
예정대로면 마지막 담판이 돼야 했을 지난해 11월 부산에서의 5차 협상위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났다. 주요 의제인 플라스틱 생산 규제와 ‘우려 플라스틱·화학물질’ 관리, 개발도상국의 협약 이행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 등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핵심 중 핵심인 ‘1차 플라스틱 폴리머(화석연료에서 추출한 플라스틱 원료 물질)’와 관련해 100여 개국이 ‘부속서로 생산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방안’을 지지했지만, 산유국들은 생산 규제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평행선을 달렸다.
오는 8월 열릴 속개회의에서는 루이스 바야스 발디비에소 협상위 의장이 지난 협상위 막판에 내놓은 22쪽의 중재안을 토대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협상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 올해 들어 국제정세가 더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체제에서 파리협정 탈퇴가 점쳐지는 등 지정학적 상황이 더 긴장된 상태로 변해 스위스에서 재개된 협상에선 합의를 방해하는 역풍이 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