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아 경제 성장 비전을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 시장의 메시지에 공감하며, 정치권의 역할을 당부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 청계재단을 찾아 이 전 대통령과 약 한 시간 동안 면담했다. 공개된 자리에서 두 사람은 경제 성장과 규제 개혁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며 경제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병민 정무부시장은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가 위상을 높이고 경제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며 “이를 위해 정치권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의 ‘국가 위상을 위해서라도 경제를 살리는 것이 시급하다’는 발언에 오 시장이 깊이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는 3월 출간 예정인 오 시장의 저서 ‘다시 성장이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현 시국에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는 점에서 반갑다”며 “이 책이 국민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부시장은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할 다양한 지혜를 나눴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 한미 관계와 다자 외교에서 거둔 성과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외교적 상황에 대한 우려도 표하며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위해 최소한의 기틀이 필요하다”며 “한덕수 국무총리가 조속히 업무에 복귀하길 바란다”는 입장도 전했다고 김 부시장은 전했다.
오 시장은 앞서 이날 오전에는 서울시와 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주최로 열린 ‘기업 중심 성장 지향형 규제 개혁’ 포럼에 ‘KOrea Growth Again(KOGA·다시 성장하는 대한민국)’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한편 민간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서울시장을 역임한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경제 대통령’으로 불렸다. 이에 오 시장의 예방이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경제 이슈를 선점하려는 정치적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