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대천 하구의 겨울풍경
- 추위 찾아오면 50여 종의 새들 깃들어
제법 겨울다운 날씨를 보인 18일 강원도 강릉시 남대천 하구에서는 흰꼬리수리들의 치열한 먹이 다툼이 펼쳐졌다.
강 하구의 얕은 물가에서 흰꼬리수리 한 마리가 잽싸게 물고기를 낚아채자, 어디선가 날아온 또 다른 흰꼬리수리가 이를 빼앗기 위해 접근했다. 이내 숨 막히는 먹이쟁탈전이 시작됐다.
한 마리는 공중에서 날카로운 발톱으로 먹이를 빼앗으려 공격하고, 어렵게 사냥에 성공한 또 다른 녀석은 발톱에 먹이를 움켜쥐며 이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방어했다.
천연기념물 243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흰꼬리수리는 몸길이 80∼94㎝, 날개 편 길이 193~244㎝로 흰꼬리수리속의 조류 중 참수리 다음으로 제일 크다. 암수의 구별은 큰 차이가 없지만, 암컷이 약간 더 크다.
남대천을 비롯해 경포호 등 큰 하천과 호수, 바다를 아우르고 있는 강릉지역은 매년 겨울이 시작되면 흰꼬리수리 외에도 큰고니와 원앙, 청둥오리, 흰비오리, 물닭, 말똥가리 등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보낸다.
사진=이종원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