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수괴 尹, 즉각 체포‧구속해야” 대통령 관저 앞 메운 목소리

“내란수괴 尹, 즉각 체포‧구속해야” 대통령 관저 앞 메운 목소리

시민·사회·노동단체 한남동 기자회견...경찰 대치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 근처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윤석열 대통령 즉각 체포·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예솔 기자

“한 나라의 대통령이십니다. 이렇게 찌질하고 구차하게 발버둥 치면서 국민들을 창피하게 하지 마십시오.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와 체면을 지키십시오.”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모인 시민·사회·노동단체는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의 즉각 체포와 구속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직후 대통령 관저 방향으로의 통행을 막는 경찰과 단체 사이 대치 상황도 이어졌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당초 관저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다. 기자회견은 경찰 통제로 가로막히면서 500m 떨어진 인도에서 진행됐다. 비상행동은 지난 1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참여연대 등 1549개 시민·사회·노동단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며 출범한 단체다.

이들은 “헌법파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내란자백 증거인멸 윤석열을 구속하라” “국회는 윤석열 내란 특검 조속히 구성하라” 등의 구호를 연신 외치며 윤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윤복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박성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등이 참여했다.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 근처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윤석열 대통령 즉각 체포·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예솔 기자

윤복남 민변 회장은 “아직도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신병확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내란 행위가 발생한 지 2주가 다 돼 가는 상황에서 소환통보만 반복하거나 강제수사를 사실상 포기하는 등 수사기관이 보여주는 소극적 행보는 결국 윤석열과 그 관련자들에게 증거 인멸의 시간만 벌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날 공조수사본부는 윤석열에 대한 소환조사를 통보하려 했으나 수령을 거부당했다”며 “수사기관 출석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제2, 제3의 범죄를 또다시 기획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국회를 군인들의 군화발로 짓밟고, 시민들에게 총을 겨누겠다는 발상 내려놓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먼저 사회와의 격리를 진행해야 한다”며 “경찰과 국수본, 공수처가 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힘으로 격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10시25분쯤 대통령 관저 방향으로 향했으나 경찰의 통제에 막혔다. 기자회견을 모두 마무리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시민단체가 도로를 우회해 귀가하면서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10여분간 대치는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인도도 대통령의 사유지냐” “계엄 때는 국회를 막고, 이제는 시민 인도를 막느냐” “위법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여 항의했다. 경찰 측은 “(단체) 집행부에 얘기했다”며 선을 그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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