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등장한 촛불… 전국서 퇴진 촉구 집회

 다시 등장한 촛불… 전국서 퇴진 촉구 집회

-비상계엄 선포 후폭풍…전국 광장서 촛불집회
-국회서는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ㆍ탄핵 추진 범국민 촛불문화제' 열려

"전국에서 열린 촛불집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를 규탄하며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4일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5시부터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6개 야당 소속 의원과 시민들이 모여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시민사회, 광화문과 광주 5·18 역사현장 등 집결
-"대통령 퇴진하라" 한 목소리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가 국회의 요구로 6시간 만에 해제된 4일 전국 주요 도시 광장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잇따랐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촛불집회는 '박근혜 탄핵 정국'이 이어졌던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오후 5시부터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6개 야당 소속 의원과 시민들이 모여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번 계엄 선포를 "명백한 불법 명령"이라며 "국민을 향한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윤석열대통령 사퇴촉구,탄핵추진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4일 저녁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열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번 계엄 선포를 "명백한 불법 명령"이라며 "국민을 향한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를 규탄하며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4일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진보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헌법을 위반한 윤 대통령을 즉각 탄핵하고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국회에서 ‘범국민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4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주최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촛불’에 참가한 외국인들.

이날 밤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도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저녁 6시부터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윤석열 퇴진 시민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이 추산 참가 인원은 1만명, 경찰의 비공식 추산 인원은 2천명이다.
이들은 촛불을 들고 "윤석열은 퇴진하라", "국민이 승리했다", "퇴진광장을 열어내자", "국민주권 실현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마이크를 잡은 한상희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극악무도한 대통령"이라며 "우리의 역사를 망친 바로 그 계엄을 했다. 당장 사퇴시켜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를 규탄하며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4일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한 집회참가자가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촛불문화제를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4일 밤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마친 주요 시민단체와 노조는 집회가 끝난 뒤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오늘부로 윤석열은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을 내란죄 현행범으로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도 연단에 올라 자유 발언을 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참여연대, 군인권센터, 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주요 시민단체와 노조는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퇴진광장을 열자! 시민촛불’ 집회를 열고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했다.
군사정권의 비상계엄 당시 5·18 민주화운동을 경험했던 광주에서도 저녁 7시부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광주시민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5·18 역사 현장인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열리는 집회에는 주최 측인 시민사회단체 추산 1천여 이상이 참여했다.
4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주최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촛불’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과 광주 이외에도 부산에서는 이날 오후부터 내주 초까지 부산진구 서면에서 '군사반란 계엄 폭거 내란범죄자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가 열렸다. 대구 동대구역 광장과 경북 포항 죽도시장 앞에서는 이날 오전 시민단체와 노동계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잇달았고, 저녁까지 관련 행사가 이어졌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범국민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한 시민이 촛불을 들고 눈물을 흠치고 있다. 

동화면세점 앞 촛불집회 현장에서 만난 김의준(41) 씨는 “2017년 겨울 이후 모처럼 집회에 참석했다”면서 “이렇게 두툼한 옷차림을 하고 다시 촛불집회에 참석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하루 속히 나라가 정상화되고 안정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 광장에서 오후 6시부터 비상계엄 선포 규탄과 정권 퇴진 요구 집회를 열었고 강원에서는 '윤석열정권퇴진강원운동본부'가 저녁 7시부터 춘천시 석사동 거두사거리 일원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ㆍ탄핵 추진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사진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김 모(16) 학생은 “저는 아직 어리지만 분명히 계엄령 선포는 잘 못된 것”이라며 “앞으로 이 나라에서 최소한 60년, 70년은 잘 살아야하는데 걱정이 돼서 수업을 마치고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를 규탄하며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4일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평택에서 국회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김남은(55)씨는 "뜻밖의 계엄령 사태로 화가 나서 오늘 집회에 동참하게 됐다"면 "어제 밤 새 충격으로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ㆍ탄핵 추진 범국민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천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치고 있다.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대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쿠키뉴스 헤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