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메이커’ 허수 “매 시즌 더 간절해져…기복 줄여서 팀 상수 되겠다” [쿠키인터뷰]

‘쇼메이커’ 허수 “매 시즌 더 간절해져…기복 줄여서 팀 상수 되겠다” [쿠키인터뷰]

DK 주장 ‘쇼메이커’ 허수 인터뷰
“2024년, 냉정하게 실패 아냐…하지만 실망감·허탈감 컸다”
돌아온 ‘베릴’…“든든한 우리 형”

20일 쿠키뉴스와 만난 ‘쇼메이커’ 허수. 사진=김영건 기자

“제 인생 그래프는 맨 밑바닥에서 시작했어요. 그리고 2020년, 2021년 최정상을 찍었죠. 하지만 이후에 우하향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팬들께서도 굉장히 아쉬우실 것 같아요. 좋은 성적을 낸 지도 오래돼서 매 시즌 더 간절해집니다. 패치에 따라 갈피를 못 잡을 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기복을 줄여서 팀의 상수가 되겠습니다.”


쿠키뉴스는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디플러스 기아 사옥에서 ‘쇼메이커’ 허수를 만나 올 시즌 소회와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각오를 들어봤다.

디플러스 기아는 2024년 명과 암이 분명한 시즌을 보냈다. 신인 정글러 ‘루시드’ 최용혁이 합류하는 등 불확실한 미래 속 시즌을 맞이했지만, 기어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LCK 3시드를 따냈다. 디플러스 기아는 6년 연속 롤드컵에 진출한 첫 LCK 팀으로 남게 됐다.

기세를 탄 디플러스 기아는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2연승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코앞에 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후 중국팀을 상대로 내리 3연패에 빠지며 LCK 최초로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2연속 탈락 수모를 겪었다. 

“롤드컵 때 라인 스왑 대처를 어려워했다”고 털어놓은 허수는 “시즌 전에는 ‘롤드컵만 진출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가니까 더 기대치가 높았다. 냉정하게 보면 실패는 아니다. 그러나 실망감과 허탈감이 너무나 컸다”며 “정규 시즌에도 강팀들을 이겼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디플러스 기아는 지난 13일 ‘벵기’ 배성웅 감독 선임을 밝혔다. 2023년 7월 T1 감독직을 중도 사임한 뒤 1년 4개월 만에 복귀한 배 감독은 “DK는 롤드컵도 우승했던 팀이다. 팬들은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할 것 같다. 이 팀을 맡게 된 이상 성적으로 보답하는 게 목표”라고 부임 소감을 밝혔다. 디플러스 기아는 ‘푸만두’ 이정현, ‘하차니’ 하승찬 코치로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쳤다.

허수는 “감독님은 레전드 선수 출신인 만큼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첫인상도 되게 좋았다”며 “이정현 코치님과는 2021년에 함께 했다. 너무 좋은 코치님이다. 하승찬 코치님도 2군에서 선수단을 잘 이끌지 않았나”라고 함께할 코치진을 치켜세웠다.

20일 쿠키뉴스와 만난 ‘쇼메이커’ 허수. 사진=김영건 기자

2025시즌 디플러스 기아는 기존 최용혁, 허수, ‘에이밍’ 김하람에 더해 탑 라이너 ‘시우’ 전시우를 콜업했다. 마지막 남은 한 자리는 담원 왕조의 주역인 ‘베릴’ 조건희를 재영입했다. “1등 아니면 10등 로스터”라고 농담을 던진 허수는 “그만큼 고점이 높다.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는 저력이 보인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허수는 전시우에 대한 평가로 “잘하는 선수라는 걸 직접 피부로 느꼈다. 내부 스크림 때 인상 깊었다. 언젠가는 1군에 올라올 선수였다”면서 “탑은 라인전 능력이 정말 중요한 라인이다. 전시우는 2부에서 뛰어난 솔로킬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 기대하고 있다”고 고평가했다.

다시 돌아온 조건희는 어떠냐고 묻자 허수는 “바뀐 게 없다. 내가 알던 건희 형이다. 복귀하니까 너무 든든하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건희 형은 잘 풀렸을 때 상대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 ‘맵을 잘 쓰는 컴퓨터’ 같다”며 “굳이 단점을 뽑자면 가끔씩 포지션 실수를 범하는 건데, 이건 팀적으로 해결하면 될 문제”라고 힘줘 말했다.

배 감독은 정글·서폿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허수는 “용혁이와 건희 형은 8살 차이다. 용혁이가 겁을 먹어서 건희 형 콜을 따라갈지, 아니면 자신있게 할지 모르겠다”면서 “차차 맞춰나가야 한다. 다만 용혁이도 기본기가 뛰어나서 건희 형과 케미가 맞을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허수는 “멤버 변화가 많았다. 피어리스 드래프트 등 새로운 방식도 도입된다. 여기에 잘 적응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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