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민생을 챙기는 행보를 보이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차별화된 노선을 걷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한 반사이익만을 바라지 않고 국민을 위한 실질적인 민생 행보를 보이겠다는 의지라고 평가했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내주 초까지 당 민생경제특별위원회(특위)를 최고위원회의 의제로 올려 발족시킬 예정이다. 이른 시일 내 민생 현안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으로 특위 위원장을 누구로 할지에 대한 관심도 증폭된다. 당내에선 한 대표나 추경호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외부 인사 등 위원장 직 임명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표는 지난 19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국노총은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기후변화에 대응할 노동 중심의 산업전환 △일하는 사람 기본법 제정 △정년연장 등의 입법요구를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핵심입법 요구과제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한 대표는 지난 18일 중소기업인 간담회를 진행하며 반도체 산업과 AI 등 첨단핵심산업을 강조했다. 또 관련 기관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민생과 경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한 대표가 단순히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만 기대는 것이 아닌 정국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형과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 받았다. 오는 25일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2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우리는 어찌됐든 이 대표의 선고 결과에 대한 반사이익만을 노리지 않을 것”이라며 “그간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쇄신을 계속 강조했지만 그건 우리 당의 문제고 국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최선을 다해서 민생의 어려움과 고통,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쿠키뉴스에 “(특위 관련) 이름 그대로 정쟁보단 민생경제를 챙기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봐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