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자동차 4공장에서 차량 테스트를 하던 근로자 3명이 질식해 숨졌다. 

19일 오후 12시50분쯤 울산 현대차 30대와 40대 등 근로자 3명이 밀폐된 공간에서 복합 환경을 가정한 차량 주행 테스트를 실시했다. 오후 3시쯤 테스트 종료 후에도 근로자들이 나오지 않아 테스트 공간을 확인해 보니 근로자 2명은 질식해 숨져 있었고 1명은 의식불명인 채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들은 차량의 주행 테스트와 아이들링(공회전) 테스트 등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아이들링 테스트가 자동차 엔진을 공회전 상태로 놓고 RPM을 극한의 상태로 끌어올려 배출가스를 측정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고가 아이들링 테스트와 연관성이 있는지 아직까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링 테스트는 차량 주행 테스트 절차에 있는 것”이라며 “어떤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놓친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게 있는지 등 상황을 파악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사고 원인을 조속히 규명하고,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겠다”며 “향후 이같이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경찰은 밀폐된 공간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던 근로자 3명이 차량 배기가스에 노출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