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의 도전 “인구 급감시대, 압축도시가 답이다”

증평의 도전 “인구 급감시대, 압축도시가 답이다”

- 인구 급감 지방도시 해법 “뭉치야 산다” 
- 증평군, 출생률 감소 대안... 아동 돌봄과 청년세대 삶의 질 향상

"아이들 안심하고 키워요"
젊은 도시 증평군은 지난해부터 컴팩트하고 도시화율이 높은 지역여건과 연계하여 모든 군민들이 보행 기반 일상의 편리함과 더불어 스마트도시 조성을 통해 탄소중립과 공공서비스를 누릴수 있는 ‘20분 도시’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심각한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급감시대에도 증평군은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젊은이들을 군으로 유입시키고 정주여건을 착실하게 다져나가면서 충청북도에서 가장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군청 내 보육시설인 행복돌봄나눔터에서 전경

- 21살 젊은 도시 증평, 청년 인구 정착 지원 통해  활력 제고
- 지방 소멸 극복 넘어 도약, 지속 가능한 도시 이룰 것
- 젊은 인구 유입으로 증평초 1,200여명 학생수, 도심학교보다 많아

심각한 저출산으로 인해 붕괴 위험 수위까지 다다른 지방 도시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인프라 부족이다. 아기 울음소리가 그치고 그나마 남아있는 사람들마저도 떠나면서 학교와 병원 등 시설이 문을 닫거나 이전해서다. 도시 기능 쇠퇴로 젊은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고 출산율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아파트 단지내 작은도서관'
증평읍의 아파트인 대광로제비앙 내 작은도서관에서 방과 후 아이들이 컴퓨터 수업을 받고 있다. 수업지도는 대부분 은퇴한 공무원이나 전문가들이 봉사하고 있다. 

인구가 급감한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교통 등 기반시설에 들어갈 1인당 부담금액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점점 늘어나는 도로 상하수도 등 인프라 유지비용도 문제다. 사람들이 사는 곳을 떠나 세수는 갈수록 줄어드는데 이미 깔린 도로나 상하수도 등은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것도 재정을 크게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각 지역에 흩어진 교통 학교 병원 주거 등을 한 곳에 모은 ‘콤팩트시티’를 해법으로 제시한다. 거점 지역에 도시 기능을 집중해서 도심으로 사람을 모으는 전략이다.
"나이들어도 열심히 배워요"
증평읍 노인복지관에서 많은 어르신들이 역사 강의를 듣고 있다.

‘20분 도시’ 충북 증평군의 도전
2003년 괴산군에서 분리·독립한 증평군은 경북 울릉군에 이어 두 번째 작은 초미니 자치단체이지만 증평군 전체 평균 연령이 45.9세인 활력 넘치는 젊은 도시다. 대한민국의 대부분 자치단체가 인구 급감으로 존폐위기에 몰려있는 가운데 증평군은 개청 당시 3만1310명이던 인구는 21년이 지난 현재 3만7262명(10월 말 기준)으로 19% 늘었다. 청년 인구(18~39살) 비율도 24.46%로 전국 군 단위 자치단체 평균(16.08%)을 크게 웃돈다. 게다가 아파트 단지 등이 집중된 증평읍 지역에 전체 인구의 95%가 살고, 군의 도시화율도 83.9%에 이른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압축도시 증평읍 전경"
증평군은 압축도시 건설로  읍내 거점에 주거·복지·문화·교육 등 공공시설·서비스를 집적화하고 최적화해 주민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권규상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인구가 급감한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교통 등 기반시설에 들어갈 1인당 부담금액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며 “점점 늘어나는 도로 상하수도 등 인프라 유지비용도 문제다. 사람들이 사는 곳을 떠나 세수는 갈수록 주는데 이미 깔린 도로나 상하수도 등은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것도 재정을 크게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2003년 개청한 충북 증평군은 편리한 도시, 안전한 도시, 특별한 도시, 건강한 도시,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인 최적화 도시 완성을 목표로 ‘20분 콤팩트 도시’를 선언했다. 도보·자거·자동차 등을 이용해 20분 안에 공공시설·서비스를 누리는 자족 도시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증평군이 추진 중인 ‘콤팩트 도시’는 읍내 거점에 주거·복지·문화·교육 등 공공시설·서비스를 집적화해 주민 활용도를 높이는 것으로, 일본 북부 아오모리와 중부 도야마시 등이 성공적으로 추진한 ‘압축도시(compact city)’의 일종이다. 
"날마다 인구가 늘어요"
증평읍내 증평중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증평군의 인구가 지난해 9월 3만7213명보다는 214명 늘었다. 특히 연간 인구 증가율이 0.58%를 기록하면서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올해 1~9월 출생아는 17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5명보다 50명(40%) 많았다. 이것 역시 도내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증평군은 송산택지개발 이후 공동주택 건설, 정주 여건 개선, 37사단과 13특임여단 군인들의 꾸준한 전입 등을 인구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좁은 면적과 3-4만대의 인구, 도 직할 출장소였다가 뒤늦게 지자체로 독립한 역사와 인접한 대도시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 등에서 충청남도 계룡시와 비슷하다.

최근 해외에선 생활권 단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n분 도시’개념을 도입해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2019)의 ‘15분 도시’, 호주 멜버른(2019)과 미국 포틀랜드(2013)의 ‘20분 도시’가 대표적이다.
‘20분 도시 증평’은 도보, 자전거, 자동차 등 교통수단별로 20분이내 모든 공공·생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특히 증평군은 이동수단의 편리 뿐만아니라 스마트도시 조성을 통해 좀 더 스마트하고 편리한 환경으로 주민들이 문화, 체육, 여가 시설 등을 좀 더 가깝게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프랑스 파리 '15분 도시'의 경우 자전거나 도보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서비스까지 15분 이내 공원, 문화시설, 체육시설, 의료시설 등 공공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도시를 지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증평군은 ‘증평형 20분 도시’ 실현을 위해 다양한 도시 계획을 구상해 실현하고 있다.

군은 증평 어린이 자전거 공원, 보건복지타운, 민속체험박물관, 증평역, 증평군립도서관, 종합스포츠센터 등 도보·자전거로 20분 안에 이용할 수 있는 기존 공공 공간의 시설을 현대화했다. 증평읍을 벗어나 외곽에 자리 잡은 벨 포레 관광단지(도안면), 이웃 자치단체에 있는 청주국제공항(청주시), 중부고속도로 증평 나들목(청주 오창), 국립소방병원(음성군, 2025년 개원 예정) 등은 자동차로 20분 안에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여건을 조성 중이다.
"자전거로 20분이면 족해요"
주민들이 증평읍내 학교 및 직장으로 등교 및 출근을 하고 있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저출산 문제로 인한 지방소멸을 우려하는 가운데 증평군은 다양한 인구정책으로 인구 5만 자족도시 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증평군은 복합문예회관 및 작은영화관, 종합운동장을 비롯한 스포츠테마파크, 고령자 및 청년주택 조성을 통해서 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주거, 문화, 체육, 생활서비스 등을 20분 이내 접근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이와 함께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군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스마트도시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스마트솔루션공모사업(총사업비 25억 원)과 스마트관광마스터플랜구축사업(총사업비 50억 원)을 연계하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한반도 중심에 위치한 증평은 교통·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대기업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젊은 도시로 성장했다”고 소개하며 “‘20분 콤팩트 도시’로 지방 소멸을 넘어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곳에서 스트레스 확 날려요"
밴드동아리 청소년들이 청소년문화의집에서 밴드연습을 하고 있다. 증평읍 내 김득신문학관은 다양한 전시와 함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으며, 청소년문화의집은 노래방, 보드게임, 닌텐도, 탁구대 등 휴게공간을 갖춘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다. 또한 도서관, 문학관, 청소년문화의집은 모두 연결돼 있어 어린이부터 청소년, 어르신들까지 모든 연령층의 지역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2023년 증평군 출생아수 증가율 34.8%로 ‘전국 4위’"
지난해 증평군의 출생아 수 증가율이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4번째로 높았다. 증평군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지난해 증평군의 출생아 수는 221명으로 전년 164명보다 57명, 34.8%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전남 강진군과 곡성군, 장성군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며 출생아 수로는 4개 군 중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증평군은 저출산 시대에 젊은이들이 아이들을 낳고 양육하기 좋은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정책을 실행 중이다.
지난 9월 증평군의 출생아 수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군에 따르면 9월 기준, 출생아 수는 25명으로 전월(18명) 대비 7명(38.89%), 전년 동월(14명) 대비 11명(78.57%)이 각각 증가했다. 이는 충북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군이 저출생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체감할 수 있는 돌봄 환경 조성에 주력해 온 결과이다.
'34플러스' 내 관내 식당인 토실토실 전경
증평은 집약도시답게 어디를 가든 사람들도 차도 북적인다. 증평군 정미선(57) 기획예산과장은 “다양한 청년정책을 추진해 청년 인구 유입에 힘쓸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젊은 도시 증평 만들어가면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전국 처음으로 군청에 행복돌봄나눔터(1호)를 만든 군은‘ 증평형 365 아이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돌봄 전담 조직 신설과 아동 돌봄 지원 조례 제정 등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힘쓰면서 차별화된 돌봄 통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엔 출생아 증가율 전국 4위, 인구‧출생아 증가율 도내 1위를 기록했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출생아 수 증가는 증평군이 꾸준히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라면서 “행복한 아동, 부모가 만족하는 빈틈없고 촘촘한 돌봄 체계 구축으로 아이 낳아 기르는 걱정 없는 증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영 군수(사진)는 ‘20분 도시’ 조성을 통해 주민들이 좀더 편리하게 생활하고 더 많은 공공·생활서비스를 누리는 경쟁력있는 증평을 실현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평은 기존 증평읍 지역 아파트 단지와 별도로 증평읍 송산리에 4107가구 송산지구를 조성하고 이곳에 초등학교와 돌봄센터, 영화관·도서관·복합문화예술회관 등을 잇달아 건설해 20분 콤팩트 도시 기반을 차곡차곡 만들어가는 중이다. 올해 말까지 증평읍 장동리 옛 청주엽연초생산조합 터에 공동 육아·돌봄 등이 가능한 증평 창의 파크를 개관했다. 
증평군은 압축도시로 변신에 성공해 가면서 젊은층이 늘어나고 아이들 숫자도 늘어가면서 증평읍내 증평초등학교는 학생수가 무려 1,200 여명에 가까운 거대학교가 되어 분교를 해야할 실정이다.
'도시서 생활하고 농촌서 일해요"
아이들과 증평읍에서 거주하면서 차로 5분거리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청년농업인 양창근(42.사진) 씨는 "농사일이 힘들기는 하지만 정년없이 나이들어서도 할 수 있어서 열심히 본업에 충실하고 있다"면서 "증평읍에는 아이들을 키우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인프라가 잘 형성되어 있어서 멀리 대도시로 나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증평군은 특화된 돌봄정책을 시행하는 동시에 청년 소통 간담회, 청년 월세 지원, 증평혁신 청년일자리 사업 등 소외된 청년층에 대해서도 다양한 지원 사업을 찾고 있다. 군관계자는 “다양한 청년정책을 발굴 및 추진해 청년 인구 유입에 힘쓸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젊은 도시 증평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군은 이러한 지원책 외에 청년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인프라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보강천 미루나무숲에 조성한 버스킹 공연장은 자연과 함께 여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청년 예술가에게는 열린 공간으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또 작은 영화관, 공연장 등의 시설을 갖춘 복합문화예술 회관이 27년 준공 예정으로 청년들의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평실내체육관에서 어르신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실버댄스를 익히고 있다. 증평군에서는 20분도시 조성을 통해 주민들이 좀더 편리하게 생활하고 더 많은 공공·생활서비스를 누리는 경쟁력있는 증평을 실현해 갈 계획이다.

​이효진 증평군 기획팀장은 “콤팩트 도시 증평이 증평읍을 중심으로 교육·문화·복지, 의료 공간이 완성되고 이들 공공 서비스 공간이 군청을 중심으로 20분 안에 닿을 수 있도록 집약 되면 자연적으로 젊은이들이 돌아올 것”이라며 “이는 곧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고령화· 저출산 시대에 선택할 수밖에 없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 팀장은 또한 이같이 압축도시로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자체에 대해서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평실내체육관에서 남녀혼합복식 탁구를 즐기던 중장년층 선수들이 상대방이 공을 못받아 넘기자 환하게 웃고 있다. 증평생할체육관은 탁구장, 다목적경기장(농구, 배구 등), 체력인증센터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실버체조, 실버탁구, 배구교실, 배드민턴교실 등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압축도시 문제점은
인구절벽시대에 거점도시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두를 살리려다 어떤 곳도 살릴 수 없다는 진단을 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의 원심력을 만들자는 주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별 거점을 통한 생존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 국가소멸을 막기 위한 지방소멸 대책 주장은 이제 상식이 돼 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지역거점도시에 대한 결론을 내기는 쉽지않다. 
압축도시에 대한 우려도 있다. 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는 “효율성과 경쟁력 함정에 빠진 압축도시가 오히려 지역 간, 지역 내 불균형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일본의 경우도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도 "압축 도시는 오히려 지방소멸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역설을 갖고 있다. 도시 외곽은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것이지 않냐"고 반문했다.
'자연이온빌리지' 전경
지방은 ‘소멸 위기’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고 산다. 인구 감소로 행정구역 통폐합이 빈번한 요즘, 증평군에는 인구 증가로 행정구역을 쪼개 새 마을(행정리)이 생긴 곳이 있는데. 바로 증평읍 덕상4리다. 자연이온빌리지라고 불리며 2014년 35가구로 시작했던 마을은 현재 67가구의 전원주택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마을이 커진 것은 귀농·귀촌 때문인데, 이웃 청주, 증평 읍내뿐 아니라 대전, 경기 등에서 온 40~60대 외지인들이 조화를 이뤘다. 덕상4리에서 만난 주민 민병찬(64)씨는 "은퇴 후 전원에서의 삶을 꿈꿔왔는데 귀향할 곳을 물색하다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면서 "공기도 맑고 이웃들과의 교류를 통해 넉넉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만족해 했다.

분명한 것은 압축도시가 성공하려면 재정이 가장 중요하다. 규제 문제도 있지만 재정을 수반되지 않으면 구호에 불과할 뿐이다. 거점도시 논의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면 비수도권에 보다 집중된 투자를 하는 것으로 정책의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 
지방 쇠퇴 혹은 소멸이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정해진 미래'라면 그동안 정부에서 추진해왔던 소규모 혁신도시 추가 양산이 아니라 '압축적인 거점 개발'로 전환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수백 개에 이르는 전국 지자체를 다 살리자는 얘기는 결국 모두 포기하겠다는 것"이라며 "한정된 재원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실타래처럼 꼬여있는 저출산 문제와 함께 지방 소도시가 하나둘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현 시점에서 압축도시는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큰 숙제이다.
'증평읍 내 형석중학교 하굣길'
인구 수가 급감하면서 폐교 위기에 놓은 많은 지자체의 학교들에 비해서 증평군 내 대부분의 학교는 학생수가 줄지않고 오히려 느는 추세이다.

'밤이 환한 도시'
증평군은 인근 청주시로 출퇴근하는 사람들과 공단, 사단급 규모의 큰 부대가 있어서 젊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대부분의 군소도시가 저녁이면 일찍 상가문을 닫아 어두운 반면 증평읍의 대부분 먹자거리는 환하게 불이 들어와 있다.

'버스킹 공연에 환호하는 주민들'
보강천 일대에 주말이면 버스킹 공연이 수시로 펼쳐져 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보강천 미루나무숲 일원에 조성한 버스킹 공연장은 자연과 함께 여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고, 청년 예술가에게는 열린공간으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증평 종합운동장 완공'
증평군은 군민들의 소망을 담은 종합운동장 건립 사업을 2018년도부터 초중리 일원에서 진행중이며 올해 10월 말 준공 후 11월 9~10일 이틀간 증평군수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총사업비 386억원을 들여 육상트랙, 본부석, 관중석 등 주 경기장을 조성하고 보조 경기장, 주차장, 진입도록 등 부대시설도 추가로 건립하였다. 또한 종합운동장과 연계하여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스포츠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가을꽃 만개한 보강천 산책로'
증평군은 스마트도시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이 참여한 스마트리빙랩을 통해 2025년에는 스마트쉘터와 다목적 스마트폴, 스마트 주차장, 관광통합플랫폼 구축 등의 주민불편해소를 위한 스마트도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만추의 가을 밤, 보강천에서 열린 버스킹 공연"
증평군은 스마트솔루션사업(총사업비 25억원)과 스마트관광마스터플랜구축사업(총사업비 50억원)에 이어 주민 맞춤형 스마트도시 조성을 완성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의 스마트도시 공모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스마트교차로, 자율주행 순찰로봇. 스마트24시 심야약국, AI자원회수 로봇 등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수 있는 도시서비스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증평읍 송산리 김득신문학관에서 어른신들이 한글수업을 하고 있다. 증평군이 운영하고 있는 군립도서관·김득신문학관·청소년문화의집 군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도서관은 어린이자료실, 종합자료실 등 9만4천여권의 다양한 도서를 접할 수 있고, 1층에 조성된 북카페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

"학생수가 이정도는 되야죠"
학생수가 1146명으로 왠만한 도시학교 학생 수보다 많은 증평읍 내 증평초 어린이들이 학교 체육관에서 체육시간 공놀이를 하고 있다.

'공부도 식후경'
증평읍의 신규 아파트인 대광로제비앙 내 작은도서관에서 방과 후 아이들이 컴퓨터 수업을 받은 후 간식을 먹고 있다. 수업 및 방과 후 아이들 지도는 대부분 은퇴한 공무원이나 전문가들이 봉사하고 있다. 

송산리 청소년문화의집에서 학생들이 코딩수업을 받고 있다.

증평노인복지관의 인기프로그램인 라인댄스를 어르신들이 배우고 있다.  노인복지관은 2008년 8월 개관 이후 지역 어르신들의 욕구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 노인복지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농촌과 도시가 하나로, 집약도시 증평읍 전경"
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단적인 예로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빨리 보급된 이유 중 하나는 아파트라는 밀집 거주 형태를 선호해 케이블 설치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라며 “규모의 경제 (economies of scale) 관점에서 보면 인구가 줄어드는 작은 농촌 도시도 하나의 도심을 정해서 그곳에 최대한 사람들이 모여 살면 경제의 활력이 살아나게 된다”고 말한다.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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