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한군 러시아 전투참여’ 공식화…정부, 무기지원 ‘신중론’

한미, ‘북한군 러시아 전투참여’ 공식화…정부, 무기지원 ‘신중론’

트럼프 우·러전쟁 확전 경계…협상안 가능성도
국방부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여부에 “결정된 바 없어”
尹 대통령·트럼프 당선인 회동 추진 중

우리나라 태극기와 북한의 인공기가 휘날리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러시아 쿠르스크로 파견된 북한군이 전투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예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신중한 입장이 됐다.

국가정보원(국정원)은 13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지난 2주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다”며 “이미 전투에 참여 중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도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했다고 전했다.

북한군의 전투 개입으로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시사했지만,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끝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마무리되면서 모호한 상황이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지난해 5월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종식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또 워싱턴포스트의 지난 10일 보도를 살펴보면 트럼프 당선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지난 7일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확전 문제를 경고하고 유럽 내 주둔 미군 등을 언급하면서 압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영토를 일부 제공한 후 종전하는 내용의 협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부는 무기 지원에 대한 입장을 유보하고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12일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해 “북한과 러시아 상황을 보고 단계적으로 어떤 대응을 할지 검토하겠다”며 “무기 지원은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아시아태평양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간 회동과 트럼프 당선인 인수위원회와 접촉 등으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의 방향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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