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첫 수능, N수생만 16만…변별력 관건

의대 증원 첫 수능, N수생만 16만…변별력 관건

13일 오전 서울 금천구 동일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4일 치러진다. 의과대학 정원 증원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수능에는 21년 만에 역대 최다로 몰린 ‘N수생’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입시업계는 의대·상위권대 진학을 노린 반수·재수생 수능 응시가 크게 늘면서 이번 수능이 변별력 화보를 위해 다소 까다롭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 지원한 N수생은 16만1784명이다. 2004년(18만4317명) 이후 21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N수생(15만9742명)에 비해 1.3%p 늘었다. 

수능 지원자 총 52만2670명 중 N수생은 31.0% 규모다. 입시업계는 이번 수능을 지원한 반수생이 9만3195명으로 추정한다. 역대 최고치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N수생 급증 배경으로 ‘의대 증원’을 꼽는다. 그간 3000여명을 선발했던 의대 정원을 올해 1509명 더 뽑기로 하면서 의대 진학을 위해 수능에 도전하는 수험생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수능에서도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유지되면서, 올해 수능이 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해 어느 난이도로 출제할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의대를 목표로 하는 상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평가원이 시험 변별력 확보를 위한 문제를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다. 초고난도 문항을 배제에도 불구하고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받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수능의 전 과목 만점자는 1명 뿐에 그쳤다. 

대체로 수험생들은 6월과 9월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로 난이도를 가늠하는데, 올해는 난이도 편차가 크게 벌어져 가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6월 모의평가는 국어, 수학, 영어가 어려워 킬러문항 없는 불수능이라 불린 지난해 수능 수준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9월 모의평가는 모든 영역 만점 수험생이 63명이나 될 정도로 물수능급이란 평가가 나온다.

‘사탐런’ 현상도 정시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올해 지정 과목이 폐지되면서 중위권을 중심으로 수험생이 과학탐구를 포기하고 사회탐구를 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에서 접수자가 늘어난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수능 등은 수능 등급, 점수 확보에 유리하다”며 “반면 접수자가 줄어든 생명과학1, 지구과학1, 화학1 과목은 수능 점수 확보에 불리하다. 과탐2에서는 화학2, 물리학2 과목은 지난해보다 접수자가 늘어나 등급, 점수 확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수능은 14일 전국 85개 시험지구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수능 당일 수험생은 오전 8시10분까지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하고 시험장에 입실해야 한다. 시험은 오전 8시40분 시작돼 오후 5시45분 마친다. 성적 통지는 다음달 6일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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