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미팅 행사 ‘설렘, in 한강’ 3286명 몰렸다…경쟁률 33대 1

서울시 미팅 행사 ‘설렘, in 한강’ 3286명 몰렸다…경쟁률 33대 1

서울시

# 오래전부터 좋은 사람 만나 일찍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는데 현실은 제 의지와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남중·남고·공대에 이어 증권사까지 남초 조직에서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도 없고, 나이를 먹을수록 소개팅 기회도 점점 줄어듭니다. (34세 미혼 남성)

#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기본적인 신뢰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요즘은 그게 참 어려운 시대이자 환경입니다. 서울시에서 제출서류, 기본 프로필만 검증해줘도 신뢰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합니다. (31세 미혼 여성)

서울시가 미혼남녀에게 특별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카드와 함께 오는 23일 개최하는 ‘설렘, in 한강’ 행사가 100명 모집에 총 3286명이 신청, 평균 경쟁률 ‘33대 1’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자체 주최 미혼남녀 만남행사에서 지적돼 온 성비 불균형 문제도 해소됐다. 남성과 여성 지원자 비율이 51대 49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됐다. 남성은 1679명, 여성은 1607명이 신청했고, 나이대별로는 25~29세 26%, 30~34세 45%, 35~39세 29% 등으로 나타났다. 신청자 직업군은 초등교사, 간호사 등 여초 조직과 IT 계열, 소방·경찰 공무원 등 남초 조직의 신청자들이 다수란 점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참가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서류 검토 후 추첨을 통해 각각 남성 50명, 여성 50명을 선발, 15일에 문자로 행사 참석 여부를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제출된 참가신청서·주민등록등본(초본)·재직증명서·혼인관계증명서를 통해 소재지 확인·직장(소득)·미혼 여부를 검증하고, 성범죄 이력을 조회하는 과정을 통해 최종 선정자를 결정한다. 

시는 이번 행사에 신청자가 몰린 이유에 대해 사전 서류 검토와 기본 프로필 검증을 통한 신뢰성 확보, 이성 만남의 기회 부족 문제 해결, 한강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한 프로그램 구성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신청자 문모씨는 “서울시에서 서류를 받아 신원을 증명한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어 나갈 수 있어서 걱정 없이 신청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신청자 채모씨는 “한강에서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낭만적이고 연애 전문가 코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는 소개글에 인연을 만날 기대감으로 설렌다”라고 했다. 이밖에도 많은 신청자가 ‘직장→집→운동’이라는 반복되는 생활과 직장 내 성비 불균형으로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라고 기재했다.

이번 행사는 23일 반포 한강공원 세빛섬에서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한강 요트 투어를 비롯해 레크리에이션 게임, ‘1대 1’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단체미팅방식으로 진행된다. 행사 마무리에는 참가자들이 마음에 드는 이성을 1~3순위까지 기재하고 용지를 제출하며, 최종 커플 성사 여부는 다음날 당사자들에게 개별 통지할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이번 행사에 신청이 쇄도한 것을 보고 많은 미혼남녀들이 이성을 만나기 어려운 현실을 실감한다”며 “참가자 분들이 서로 마음에 맞는 이성을 만나 많은 커플이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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