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성여자중고등학교, 수험생 위해 수능 격려 떡 나눠
- 수험생들 긴장 속 차분히 수능 준비 마쳐
‘형설지공(螢雪之功)’
마침내 만학도인 엄마와 할머니들이 수학능력시험을 치른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2일 마포구 일성여자중고등학교 정문 주변으로 만학도 후배들의 응원소리가 기운차다.
“계속 배우는 사람은 젊은이, 일성여고 파이팅!”
수험생인 고3학생들이 학교에 들어설 때마다 재학생들은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수험생들은 손바닥을 힘차게 마주치며 답한다.
학교 측과 재학생 후배들이 수능에 도전하는 만학도 선배들을 응원하는 수능 떡 전달식이 이날 오후 일성여고 강당에서 열렸다. 강당에 입장하는 선배들을 응원하는 후배들은 꽃술과 "엄마도 대학간다. 떡하니 붙으세요" 같은 응원도구를 들고 선배들을 밝은 표정으로 응원했다.
'엄마의 꿈을 응원해', '여보, 등록금 준비해' 등의 손팻말과 응원가에 수험생 선배들의 입가에는 역시 함박꽃이 피어났다.
대강당에서 열린 수능 격려 떡 전달식에 참석한 40대에서 80대까지인 여성 만학도들이다. 젊은 시절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뒤늦게 학력인정 평생학교인 일성여자고등학교 다니며 학업에 열중해 다음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능시험에 응시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수시에 합격한 예비 대학생으로 14일 치러지는 수능에는 96명이 도전한다.
백석예술대학 실버케어비지니스과에 수시 합격해 진학 예정인 임태수(83) 학생은 "손자 손녀 3명을 키워 좋은 대학에 보내고 나니 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욕과 욕망이 생겨서 여기까지 왔다. 늦었지만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해 자식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겠다"고 당당하게 소감을 밝혔다.
수험생들에게 일일이 '수능 격려 떡'을 전달한 이선재 교장은 "기적은 본인이 간절히 원할 때 일어난다"면서 "간절히 원하는 만큼 모두 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길 빈다"고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