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양당 대치 ‘악화일로’...국힘, 등원거부에 이어 합의문 파기·사무처장 징계안 발의

경기도의회 양당 대치 ‘악화일로’...국힘, 등원거부에 이어 합의문 파기·사무처장 징계안 발의

의장 불신임안 제출 등 연일 강공에 의회 또 파행
민주당, 등원거부 국힘 규탄대회 열어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7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월 의회 운영과 관련한 민주당과의 합의를 파기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경기도 정무라인 인사로 촉발된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치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의회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앞서 지난 5일 본회의 등원을 거부한 데 이어 7일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과 체결한 합의문 파기를 공식 선언했고, 이에 민주당이 국민의힘 규탄대회를 여는 등 양당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 굵직한 의정 현안들은 한 걸음도 못 뗀 채 ‘준예산’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진경 의장은 경기도의회 대표자라는 지위를 망각한 채 민주당 대표자로서 편파적인 의회 운영을 일삼으며 정례회 본회의를 독단적으로 운영했다”며 “민주당 역시 이에 동조함으로써 양당 간 합의를 위반했다”고 의회 파행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그러면서 “후반기 의회 운영에 있어 지난 6월27일 민주당과 체결한 합의문을 파기한다”고 선언했다. 당시 합의문에는 의회 운영위원장과 기재위원장을 내년 6월 양당이 교체 운영하기로 돼 있다. 국민의힘은 협상 파기에 따라 운영위원장 직위를 2년간 유지할 것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더해 전날 의원총회에서 의결된 '경기도의회 사무처장 징계 요구 결의안‘을 이날 발의했다. 김종석 사무처장의 불성실한 직무수행과 업무 태만을 문제 삼았고, 구체적으로 진상규명 없이 넘어간 사무처 내 성희롱 문제와 사무처 채용 면접 과정의 성차별적인 질문 사건 등을 징계 사유로 꼽았다. 전날 민주당 소속 김진경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제출에 이어 연일 강공을 펴고 있다.

민주당도 이날 반박자료를 내고 “제379회 정례회 3차 본회의를 앞두고 본회장 앞에서 터무니없는 이유로 등원거부와 의장불신임안을 제출한 국민의힘을 규탄한다”면서 ‘민생외면 등원거부 국민의힘 돌아오라’고 적힌 피켓시위를 벌였다.

민주당 최종현 대표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으로 도민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오직 정쟁을 위해 의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고 있다”면서 “의회파행을 멈추고 의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ktynews@kukinews.com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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