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프리미엄 매장인 ‘리저브’ 재편과 신규 개장에 나서며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리저브 매장에서만 볼 수 있는 특화된 인테리어나 메뉴, 주류와 혼합한 ‘믹솔로지’ 음료 등으로 차별화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음료 전체 판매액은 3조1720억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8년부터 연평균 5.3%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커피는 국내 음료 전체 판매액 중 30.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고가의 커피·디저트 브랜드 바샤커피, 고디바 베이커리, 인텔리젠시아 등이 국내에 입점하며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스타벅스도 콘셉트 있는 프리미엄 매장을 강화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스타벅스는 12일 스페셜 스토어 브랜드 ‘리저브’ 도입 10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장충동에 1960년대 저택을 개조한 스페셜 스토어 ‘장충라운지R점’을 개장했다. 1960년대 지어진 저택을 그대로 활용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경험을 방문객들에게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취재진이 방문한 장충라운지R점은 스타벅스 리저브의 10번째 스페셜 스토어로, 지하 1층,지상 1·2층과 테라스 등을 포함해 180석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층은 정문을 들어서자 차고지 벽면에 원두 재배부터 커피 제공까지 전 과정을 AR로 감상할 수 있는 벽화가 마련돼 있었다.
지상 1, 2층에는 총 7개의 고객 공간이 조성돼 라운지·뮤직룸 등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1층과 연결된 야외 정원에는 좌석 40석을 설치해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매장은 저택의 느낌을 느낌을 살리기 위해 초인종, 벽난로, 계단, 조명 등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 요소를 활용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1960년대 저택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실제 1960년대 가구를 공수하는 등 인테리어를 강조했다”며 “최근 레트로풍을 트렌드로 보는 2030세대에게는 이색적이면서도 재밌는 경험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객 경험을 강화하는 콘텐츠들도 매장 전반에 반영했다. 헤리티지 요소, 음료, 인테리어, 아트웍 등 콘텐츠와 동시에 고객을 대상으로 시향과 함께 추출도구 등에 따른 맛의 차이를 알아보는 프로그램을 스타벅스 매장 최초로 도입했다.
시향 프로그램에서는 44개의 대표적인 원두의 향을 느낄 수 있는 ‘아로마키트’를 활용해 각 지역별 원두의 차이를 설명했다. 두 번째 프로그램에서는 추출도구 별 커피를 내리는 방법 등을 통해 추출 방법에 따라 커피 맛이 달라진다는 점을 소개했다.
‘푸어오버’ 방식의 추출기구를 활용하면 정확히 계산된 양의 물을 부어 커피를 추출해 어디서든 같은 맛을 낼 수 있다. 또 향이 강한 원두의 경우 모래시계 모양의 커피드리퍼 ‘케맥스’에 추출하면 커피를 추출하는 시간이 7분 정도로 기존(약 4분)대비 3분 정도가 더 걸리지만 입구가 좁아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차별화된 부분은 해외 스타벅스에만 적용된 ‘믹솔로지 바’를 국내에 도입한 스타벅스 첫 매장이라는 점이다. 믹솔로지는 주류에 음료나 과일, 아이스크림 등을 조합해 새로운 맛으로 즐기는 방법을 말한다.
스타벅스 대표 커피 메뉴인 에스프레소, 라떼, 콜드브루를 칵테일 음료로 개발한 ‘에스프레소 마티니’, ‘라떼 위스키 마티니’, ‘시트러스 콜드브루 마티니’, ‘버번위스키 크림 콜드브루’ 등 11종의 칵테일 음료와 디저트, 브레드, 샌드위치, 믹솔로지 푸드 등 1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믹솔로지 바를 운영하는 곳들이 이미 있으며 국내에도 도입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장충라운지R점을 구성하며 인테리어와 공간 등 시기·장소가 들어맞아 믹솔로지 바를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존 매장과 다른 인테리어나 메뉴 등 ‘차별화’를 더한 프리미엄 전략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해부터 ‘더제주송당파크R점’과 ‘더북한강R점’의 리저브 브랜드 재편을 진행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그동안 이 같은 공간을 선보일 기회가 없었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며 편안하면서 차별점을 경험할 수 있는 콘셉트를 마련했다”며 “기존과 다른 제3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