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케어텍, 플랫폼 사업으로 승부…“제2 쿠팡될 것”

이지케어텍, 플랫폼 사업으로 승부…“제2 쿠팡될 것”

이기형 이지케어텍 부사장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플랫폼 사업을 확장해 본격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내보였다. 사진=박선혜 기자

병원정보시스템(HIS)으로 몸집을 키워온 이지케어텍이 플랫폼 사업을 확장한다.

이기형 이지케어텍 부사장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출 성장을 위해서는 플랫폼 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그동안 HIS 서비스를 제공하며 쌓아온 기술력과 영업망으로 플랫폼 산업을 키우고 제2의 쿠팡과 더존처럼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플랫폼 사업은 5~6년 정도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고 수익성이 나오지 않아 고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시점이 지나면 빅뱅처럼 크게 성장한다”고 부연했다. 

이지케어텍은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급의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HIS 사업을 영위해 왔다. HIS는 병원에서 사무 처리, 검사, 병력 및 환자 관리를 할 때 사용하는 디지털 의료행정 시스템이다. 현재 HIS로는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병원 종별에 따라 맞춤형 시스템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는 73개, 해외에서는 20개 병원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실적은 큰 폭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해외 진출을 위해 투자를 늘리면서 2020년부터 2023년 사이 수익 구조가 악화됐다. 이 부사장은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위해 HIS의 플랫폼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인공지능, 디지털 치료기기 등 타 기업들과 협업해 동반 이익 구조를 형성하는 사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케어텍은 2020년 출시한 클라우드 HIS ‘엣지&넥스트’를 다양한 IT 솔루션과 연동할 방침이다. 현재 중개서비스를 제공하는 씨젠의료진단, 비플러스랩 등과 의료 인공지능 업체 에이아이트릭스·퍼즐에이아이·뷰노, 디지털 치료기기 기업인 에버엑스 등 총 16개 업체가 협업 관계를 맺은 상태다. 

이 부사장은 “2030년까지 100개 이상의 기업과 손을 잡을 계획”이라며 “HIS 시장을 주도하는 사업자라는 강점을 활용해 다양한 의료 IT 솔루션이 모인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내는 물론 중동,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까지 교두보를 확보한 만큼 국내 의료IT 솔루션 업체들의 해외 진출까지 돕겠다”고 피력했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높인다. 앞서 이지케어텍은 지난 2014년 국내 HIS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병원에 공급을 진행했으며 2016년과 2021년 각각 미국과 일본 병원에도 베스트케어2.0을 구축했다. 이 부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쌓고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중동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일본의 성장 속도에 맞춰 HIS 서비스 사업을 키워갈 것”이라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신규 진출도 추진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부사장은 “국내 시장 점유율을 2배 이상 늘려 상급 및 종합병원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확보하고 해외 매출 비중도 16%까지 늘릴 방침”이라며 “국내 HIS 업계에서 기업 1위라는 타이틀을 견고하게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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