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활용할 방침인 가운데 정치권에서 강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최신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지만 국가기밀 등이 노출될 염려가 있다는 이유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챗GPT에 ‘국민의힘이 너를 이용해 국정감사를 대비한다고 하는데, 도와줄 생각이 있느냐’고 물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저희 방 보좌진이 물어봤는데, 챗GPT는 도와줄 생각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챗GPT는 “국정감사 준비나 정치적인 조언에 대한 도움을 제공하는 건 제 역할이 아니다”라며 “저는 중립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일반적인 질문에 답하거나 다양한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을 공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와 같은 특정 정치적 과정에 관련된 정보는 공식 자료나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관련 업무에 챗GPT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전원과 주요 당직자들에게 챗GPT 유료 계정을 제공하고 활용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가 기밀 등이 포함된 국감 자료를 학습하는 시스템인 챗GPT에 넣는 건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많은 국가 비밀과 내밀한 정보들을 취득한다. 그것을 공공의 이익에 맞게 조심해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챗GPT가 단순히 요약머신이 아니라 결국 인풋을 학습하는 시스템인데, 거기에 국감 자료들을 집어넣겠다는 발상은 위험하다”며 “겉멋 들어서 챗GPT 같은, 이제 그다지 신선해 보이지도 않는 ‘버즈 워드’를 남발하면서 국가 비밀을 위험에 빠뜨리는 상황은 만들지 말자”고 꼬집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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