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매출과 흑자 규모가 줄었다. 특히 흑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사고 손해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4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을 보면 12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매출은 10조 514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44억원(1.2%)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3322억원으로 흑자를 냈지만 규모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보험손익은 5559억원으로 2237억원(40.2%)이 감소했다.
반면 손해율은 올랐다. 손해율은 보험사의 해당 기간 보험료 대비 보험사가 보험 계약자나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상반기 손해율은 80.2%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2%p 상승했다.
보험료 상승에 비해 사고건수와 건당 손해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상반기 보험료는 1852억원(1.9%) 증가했다. 사고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177만 9000건에서 올해 상반기 184만 건으로 늘었다. 사고 1건당 발생한 경비도 같은 기간 418만 2000원에서 423만 7000원으로 확대됐다.
회사별로는 △현대해상(80.7%, 3.3%p) △롯데손해보험(82.1%, 3%p) △엠지손해보험(112.8%, 16.3%p) △흥국화재(90.9%, 4.2%p)의 손해율이 전년대비 3%p 이상 증가했다. 엠지손해보험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상태다.
비대면사인 △악사(85%) △하나(89.7%) △캐롯(96.3%)도 모두 손해율 85%를 넘겼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사업 초기 단계다 보니 더 성장하면서 관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손해율 상승 추세가 예년에 비해 가파르다면서도 코로나 이전 시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