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망곰, 저기도 망곰’…두산 팬 홀린 ‘망곰이의 베어스 탐방기’ [가봤더니]

‘여기도 망곰, 저기도 망곰’…두산 팬 홀린 ‘망곰이의 베어스 탐방기’ [가봤더니]

“허슬두!” 두산 응원가 흘러나오는 팝업스토어
‘뉴비’ 팬 이끈 망곰 “캐릭터 귀여워요”

9일 두산 베어스x망그러진곰 팝업이 열린 두타몰. 사진=김영건 기자 

여기도 망곰. 저기도 망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망그러진곰(망곰)’ 캐릭터가 팬들을 홀렸다.

두산은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서울 중구 두타몰에서 ‘망곰이의 베어스 탐방기’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두산x망그러진 곰’ 콜라보 전 상품을 판매한다.

9일 기자가 찾은 두타몰에는 두산의 흔적이 이곳저곳 보였다. 입구부터 두산의 망곰 팝업을 기념한 유니폼과 망곰 캐릭터가 눈길을 끌었다. 유니폼을 일상복으로 입은 팬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30분 단위 사전예약제(20명)로 진행하는 팝업스토어의 7일간 표는 동이 났으나, 현장에서 취소표를 얻으려는 팬들이 방문하면서 벌어진 진풍경이다. 

9일 두산 영상과 응원가가 나온 팝업스토어 내부. 사진=김영건 기자

“왔어. 왔어. 우리가 왔어. 허슬두!” 두산을 대표하는 응원가가 팝업스토어에 울려 퍼졌다. 스크린으로 두산 경기 영상도 송출돼 재미를 더했다. 스토어 내부에는 ‘망곰 야구 부적’을 뽑을 수 있는 기계가 비치됐다. ‘홈런 부적’이 나온 한 팬은 기뻐하며 “실제 경기에서 홈런으로 이어졌으면”하고 바랐다. 

망곰이 홈플레이트 뒤에서 포수를 하고 있는 포토존 역시 인기였다. 옆에 야구 배트와 글러브를 준비해, 실제 야구장 같은 느낌을 연출했다. 3년째 두산 팬이라던 20대 여성 A씨는 “팝업스토어가 홈구장 같다. 잘 꾸몄다”고 만족했다.

분위기를 즐기던 팬들은 이내 굿즈로 시선을 돌렸다. 30분 안에 쇼핑해야 하기에 팬들의 손은 더 바빠 보였다. 팝업스토어 관계자는 “유니폼이 제일 잘 팔린다. 응원봉을 비롯한 잡화류도 엄청 많이 나간다”고 혀를 내둘렀다.

9일 두산x망곰 팝업스토어를 찾은 팬들. 사진=김영건 기자

이런 망곰의 인기 덕에 ‘뉴비’ 팬들이 다수 생겼다. 먼저 귀여운 캐릭터에 빠진 뒤, 야구에 입문한 셈이다. A씨는 “망곰 캐릭터 자체가 귀엽다. 투타 포지션에 맞춰서 캐릭터가 구성된 점도 인상적”이라며 “주변에 야구를 즐기지 않았던 사람들이 망곰을 본 뒤, 사고 싶다고 하더라. 그분들과 같이 직관도 갔었다”고 미소 지었다.

망곰에 빠져 인생 첫 덕질을 하게 됐다고 30대 남성 팬은 “처음에는 별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계속 보니 망곰 캐릭터가 귀엽더라”며 “사전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다행히 성공해서 팝업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9일 팝업스토어에 전시된 두산x망곰 굿즈들. 사진=김영건 기자

올드팬에게도 망곰과 콜라보는 만족, 그 자체다. 10년 넘게 두산 팬이었다고 전한 30대 여성 B씨는 “지금까지 두산 팬을 하면서, 캐릭터와 협업한 걸 많이 보지 않았다. 굉장히 오랜만”이라며 “캐릭터가 있으니까 더 소유욕과 팬심이 들끓는다”고 했다.

부모님과 함께 20년째 베어스를 응원한다던 C씨는 “곰과 관련된 캐릭터가 많지 않다. 그러나 ‘두산x망곰’은 굉장히 귀여운 편”이라며 “부모님도 야구 자체를 좋아하시는 분인데, 요즘은 굿즈를 사달라고 하시더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9일 우타자로 변신한 작은 두산x망곰 인형. 사진=김영건 기자

두산 관계자는 “IP콜라보를 기획하면서 단순히 콜라보 상품을 발매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브랜드를 이해하고, 동반 성장할 수 있는 IP를 알아봤다”면서 “‘망그러진 곰’은 젊은 세대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캐릭터 자체의 귀여움도 있지만, ‘망그러져도 괜찮아, 다음에 더 잘하면 되니까’라는 메시지와 귀여운 곰이 구단과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기획 과정을 설명했다. 

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힌 관계자는 “제작 가능한 최대한의 수량으로 준비했으나 팝업스토어, 하반기 현장 판매 이후면 완판될 흐름”이라며 “이번 콜라보를 통해 베어스 팬이 됐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많이 봐서 뿌듯하다”고 밝혔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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