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매출 하락을 면치 못했던 진단기기 업계가 올해 2분기 개선된 실적 결과를 보였다. 업계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임에 따라 3분기에는 수익 회복을 예상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씨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80% 이상 개선됐다.
씨젠은 매출 1001억원, 영업손실 11억원, 당기순이익 2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호흡기질환 진단제품 판매 호조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올랐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에 비해 88.2% 완화됐다. 당기순이익은 240억원을 돌파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시약 매출이 822억원으로 전체 비중의 82%를 차지했으며, 장비 등 매출은 179억원을 기록했다. 진단시약 매출에서는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 705억원으로 대부분(95%)을 차지했다. 특히 마이코플라스마 폐렴(MP), 백일해(BP) 등이 확산하면서 호흡기 세균 진단시약 매출 규모가 커졌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1% 증가한 167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149억원으로 전년 대비 80.50% 개선됐다.
제품별로 보면 △신속면역진단 △혈당측정 △형광면역진단 △분자진단 등의 제품 매출이 높았다. 특히 브라질 법인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C형 간염 진단키트 입찰 계약을 따냈고 코로나19, 뎅기열 바이러스 진단제품 공급으로 수출 매출이 전년 대비 134% 늘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하면서 진단기기 업계는 3분기 매출이 성장세를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미국, 일본, 프랑스 등 각국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감염병 모니터링 감시를 강화했다.
국내에서도 확진 규모가 커지고 있다. 16일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코로나19 확진 입원자는 1357명이다. 지난 6월 넷째 주 63명에서 6주 사이 22배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일부 업체 공장 가동률은 최대치에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며 진단기기 및 진단키트 판매가 늘고 있다”면서 “2년 동안 실적 개선을 위해 비코로나 제품 파이프라인 강화에 집중해 왔지만, 올해 3분기에는 호흡기 및 코로나19 진단 매출에 따른 수익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