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미 프로야구(MLB)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아내를 깜짝 공개했다. 나란히 한국 땅을 밟은 이들 부부 모습에 일본 야구 팬은 물론 현지 언론도 관심을 보내고 있다.
16일 스포츠계에 따르면 오타니는 전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였다. 오타니는 지난달 29일 결혼 소식을 알리면서도 아내의 신상에는 함구하다가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아내와 찍은 사진을 깜짝 공개했다.
닛칸스포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다나카는 일본 여자프로농구리그 후지쯔 레드웨이브에서 뛰었던 전직 농구선수다. 대학생이던 2017년 유니버시아드 타이베이 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따고 2021년 아시안컵 일본 국가대표 후보 선수로 선출되는 등 활약하다가 지난해 은퇴했다.
일본 주간지 프라이데이는 다나카 지인을 인용해 “다나카는 선수로서뿐 아니라 인격적인 평가도 높다”고 보도했다. 다나카의 대학 선배는 “다나카는 잡무를 하면서도 싫어하는 티를 내는 법이 없었다”며 “선후배와 동료 등을 배려하며 능숙하게 소통했다”고 이 매체에 말했다.
한때 그가 몸담았던 후지쯔 레드웨이브는 “많은 사람에게 에너지를 줬던 다나카 마미코에게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건넨다. 두 사람에게 펼쳐질 새로운 삶의 무대가 더욱 멋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본 여자프로농구리그는 3년 전 다나카가 출전했던 경기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해 70만건 넘는 조회수를 올렸다.
오타니는 이날 연습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내에 관한 질문을 받고 “우리가 이런 식으로 함께하기는 처음”이라며 “좋은 기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