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도시공사, 시민중심 시설관리…수익도 상승

남양주도시공사, 시민중심 시설관리…수익도 상승

이계문 사장 인터뷰 “센트럴N49 개발사업에 전력투구”

이계문 남양주도시공사 사장. 사진=박효상 기자

공대를 나와 행정고시 재경직에 합격, 금융·재정 분야에서 오랫동안 실무를 담당했던 인물이 실물경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계문 남양주도시공사 사장 이야기다. 그는 공직을 떠난 후 서민금융진흥원 원장 겸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을 거쳤다. 개발사업과는 다소 거리가 먼 분야에서 줄곳 일했다. 그런 그가 지난해 7월 남양주도시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후 조직과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사장이 취임하기 전, 공사의 수익성은 좋지 않았다. 남양주도시공사는 개발사업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시설관리공단 역할을 같이 하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개발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고, 시설관리에서도 효율성이 떨어졌다. 2022년에는 기관 경영평가에서 ‘다’등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이후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경영혁신을 통한 수입 증대와 지출 절감으로 기관 운영수지에서 흑자를 기록, 남양주시 재정에 9억7900만원을 기여했다.
 
이 사장은 “개발사업으로 수익을 내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시설관리다. 각종 체육문화시설이라던가 주차시설 등 이런 곳을 복지로만 인식했었다. 사용요금을 시장가격보다 낮출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예컨대 지출이 100이면 수입이 61%밖에 안 된다. 39%는 보조금이 가야 한다. 공공복리 시설인 건 분명하지만 경제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선 고객중심 경영혁신TF 등을 만들어 서비스에 대한 시민들의 불편한 사항을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설령 못 고칠 사항이면 개선할 계획이라도 있다는 답변을 주는 형식으로 바꿨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또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유휴 공간이나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외주를 주던 소규모 수선도 자체인력을 활용해 비용에서 새는 부분을 막았다. 이렇게 하다가 보니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성과는 직원들의 복지 향상으로 이어졌다. 그가 밝히 최대의 복지는 ‘직원들의 임금’ 인상이다. 공사는 그동안 저조한 실적으로 지난해 초 임금을 동결한 상태였다. 이 사장은 공사의 성과가 나타나자 이 부분부터 개선했다. 
 
그는 “여기에 와보니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공무원 정도 수준은 올라간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사가 적자를 내고 일을 못하니까 임금을 동결해 버렸다. 취임 후 일반 직원들부터 노조까지 이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들에게 ‘우리가 달라지지 않았는데 시에서 해주겠는가. 변화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이후 공사가 달라지고 성과도 났다. 시에서도 움직였다. 내가 취임한 후인 7월부터 소급해서 월급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수영 강사 등 체육문화시설 계약직 직원의 강사료도 30%가량 인상했다. 이 사장은 “강사시급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너무 낮아 불만이 많았다. 이렇게 되면 직원 사기도 그렇고 서비스 질에도 문제가 있으니까 이것부터 먼저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이런 결정은 시설 프로그램의 서비스 질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혁신에도 적극적이다. 생성형 AI(인공지능)를 업무에 도입해 청렴, 안전, 개인정보보호 등 직원들이 꼭 알아야 할 공지사항을 시각화해 회사 내부망(인트라넷)으로 매일 전달한다. 또 불필요한 절차라든가 불합리한 업무 시스템도 전산으로 간소화했다. 그는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 등을 이용해서 업무를 디지털화하고 있다. 또 사용하기 불편한 홈페이지를 개선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갖다가 디지털 표준화해서 시민들이 이용하기 쉽게 만드는 게 목표다. 개선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올해 하반기쯤에는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산적한 현안들이 많다. 우선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센트럴N49 개발사업을 해결해야 한다. 4월 만기가 다가오는 브릿지론의 이자 부분도 고민거리다. 하지만 부동산경기가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사장은 “개발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많이 안 좋다. 내가 금융전문가다보니 금융권에 부동산 책임자들을 만나고 다닌다. 시장은 좋지 않지만 금융권에서도 투자할 곳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시공사 선정을 위해 여기저기 협의를 하고 있는 단계다. 여러 가지 불확실한 위험 요소가 아직은 많지만 그래도 다른 사업장에 비해서는 조금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의 취미는 꽃 사진을 찍는 것이다. 출퇴근길이나 시간날 때마다 찍은 사진은 화보를 낼 정도다. 그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들은 작지만 자연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사람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는 메시지가 있다”고 말한다. 꽃을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이계문 사장과 남양주도시공사가 그리는 새로운 희망찬 지역사회를 기대해 본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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