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가격 오른다…‘도미노 인상’ 현실화 되나

수입맥주 가격 오른다…‘도미노 인상’ 현실화 되나

편의점 묶음 캔맥주 다음달부터 9.1% 가격 인상
음료·아이스크림 등 줄줄이 인상 예고…소비자 부담 가중

2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주류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유통업체들의 가격 인상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에 이어 수입 맥주까지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소비자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편의점 수입 캔맥주 묶음 가격이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9.1% 인상된다. 인상 품목은 하이네켄, 에델바이스, 데스페라도스, 애플폭스 등 총 14종이다. 용량별로는 500mL 4캔 묶음 8종, 330mL 5캔 묶음 5종, 710mL 3캔 묶음 1종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수입 맥주 공급업체의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이다. 편의점을 포함해 모든 유통채널에서 공통으로 묶음 행사 상품에만 가격 인상이 적용된다.

앞서 기네스 드래프트, 아사히, 설화,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 쿠어스 라이트 등 440∼550㎖ 용량의 캔맥주 11종은 이달부터 개별 품목 단가가 100∼700원씩 올라 4500원으로 단일화됐다. 4캔 묶음 가격도 1000원 오른 1만2000원으로 조정됐다.

맥주 이외에 음료, 아이스크림, 안주류, 통조림 일부 제품 역시 다음달 1일부터 최대 25% 인상될 예정이다.

편의점 캔맥주 가격 인상에 따라 주류업체들 역시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주된 요인으로 원부자재 가격 인상, 물가 상승 등이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2월 ‘참이슬’ 등 소주 제품 출고 가격을 7.9% 인상했다. 이후 롯데칠성음료가 같은해 3월 ‘처음처럼’ 등 일부 소주 제품의 출고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3월 ‘오비라거’, ‘한맥’, ‘카스’ 등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7%, 하이트진로는 ‘테라’, ‘하이트’ 등 맥주 출고가를 평균 7.7% 각각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맥주 ‘클라우드’의 출고가를 평균 8.2% 인상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 인상이나 물가 상승률의 영향이 크다”면서 “수입맥주는 4캔에 만원에 판매되는 편의점 기획상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캔맥주 가격 인상이 업계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움직임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입 맥주 가격 인상을 두고 주류업계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 주류 3사는 올 초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을 동결했지만 주류세가 인상되면서 가격 압박이 커지게 됐다.  

맥주는 지난해 리터(L)당 855.2원의 세율을 적용했지만 종량세 물가연동제로 인해 올해 4월부터 세금이 30.5원 올랐다. 맥주의 경우 출고 가격의 53% 가량을 세금이 차지한다. 세금 인상분을 출고가에 반영하지 않으면 손해는 기업이 떠안게 된다.

소비자들도 가격 인상이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맥주를 즐겨 마신다는 소비자 장 모씨(남·32)는 “맥주, 소주도 가격이 계속 올라 더 이상 서민 술이 아닌 느낌이 든다”면서 “수입 맥주를 선호했는데 이제 국산 맥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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