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이준석, 청년 민생 안 다루고 하루빨리 타이틀 벗을 생각만” [쿡 청년정치] 

장예찬 “이준석, 청년 민생 안 다루고 하루빨리 타이틀 벗을 생각만” [쿡 청년정치] 

“이준석 추가 가처분 예고, 정치 패배의 길”
“청년 민생 아젠다 내는 것이 청년정치”

장예찬 재단법인 청년재단 이사장의 모습.   사진=임형택 기자

 

최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를 맹렬히 비판했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청년 정치’ 타이틀을 달고 있는 정치인들이 하루 빨리 청년이라는 딱지를 떼고 싶어 하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진짜 청년정치를 위해서는 청년 민생 관련 정책들을 제시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서 ‘청년 특보’를, 인수위에선 청년소통TF단장을 맡았다. 이후 지난 7월 재단법인 청년재단 이사회에서 이사장을 역임하게 됐다.  

그는 지난 31일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대중들 사이에서 청년정치 단어에 회의감이 도는 것 같다며 그 이유에 대해선 청년 정치 타이틀을 달았던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성장한 이후엔 동세대 청년들의 실질적인 삶과 관련된 메시지를 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명해지고 정치적 체급이 커지는 청년 정치인 타이틀을 달았던 정치인들은 하루빨리 ‘청년’을 벗을 생각밖에 안한다. 정치권에서 더 크게 되려면 청년 타이틀을 벗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정치권에서 청년들을 어떻게 많이 진출할 까는 고민하지만 실질적으로 청년의 삶과 직결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책을 내는 정치인들은 별로 없다며 청년 정치의 본질을 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를 향해 청년 정치의 ‘선구자’라고 표현하면서도 그의 메시지는 여의도 정치 이슈에 한정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의도 정치 문법으로 청년 목소리를 내는 것에서 탈피해야한다”며 “저도 단순히 이 전 대표를 공격하며 인기를 얻겠다는 차원이 아니다. 청년 정치라는 단어의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 전환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이를 두고 가처분 신청을 예고한 것에 대해 “정치적으로 패배하는 길”이라고 비유했다. 이어 “자신이 비판했던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의 잘못된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법적으로 이겨서 버티면 뭐하나, 정치적 리더십이 이미 붕괴됐다”고 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를 향해 “친한 형이니 정치적으로 강렬하게 비판했다고 해서 불편할 사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 전 대표가 성찰의 시간을 거치고 더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라고 했다. 

다음은 장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박지현, 이준석 전 여야 대표 행보를 두고 청년 정치의 한계라는 얘기도 많이 나온다. 이들의 행보 평가와 제도적으로 청년정치가 활발하게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제가 두 분을 실패했다고 단정하기 힘들지만, 청년정치 단어에 회의감이 감도는 건 맞는 것 같다. 제가 지켜본 바로는 여의도에서 주목 받았던 청년 정치인들의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모두 ‘청년이라 부르지마라’라고 말하며 카테고리를 떼려고 한다. 청년이라서 나이가 젊으니 똑같은 메시지를 내도 주목 받고 정치적 성장하는데 이점이 있었는데, 체급이 올라가면 청년 타이틀을 버리려고 한다. 청년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성장한 이후엔 청년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소위 청년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정치인들이 동시대 청년의 삶에 대한 민생 아젠다 메시지를 낸 분들이 별로 없다. 하루빨리 청년 타이틀을 벗을 생각 밖에 안한다. 저도 그랬다. 대선 때 청년특보, 인수위 때 청년 단장하면서 어떻게 보면 청년으로 지도부 역할을 해본 거다. 저도 똑같이 청년이라는 딱지를 떼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지만, 청년재단 이사장이 되면서 정부에 어느 정도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입장에서 보니 청년 민생 아젠다를 내야한다는 생각으로 바꼈다. 그런데 지금 필드에 있던 청년 정치인들은 젠더 문제 제외 동세대 공감하는 메시지를 낸 적 있나. 없다. 청년 삶의 긴급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정치인들이 아무도 없었고 대한민국 청년 정치의 본질을 다시 짚을 때다. 

청년들이 정치권 진출을 많이 하는 게 청년들이 보기에 무슨 관련이 있겠나. 청년 정치 공감을 얻고 성공하기 위해서 청년들이 정당 활동 정치활동을 할 게 아니라, 그 메시지를 내는 주체가 청년 중년 노년 상관없이 일반적인 청년들의 지원책과 인프라 확대 등에 포커스를 맞춰줘야 한다고 본다. 이준석 전 대표가 했던 것처럼 토론배틀 만들어주고 PPAT 시험을 도입하는 것 등이 국민적 공감대에 맞는 건가. 일반 청년의 삶과 무슨 관련이 있겠나. 만약 청년이 아닌 중년, 노년 정치인이 청년 민생 문제를 더 많이 다룬다면 그것이 오히려 청년들이 우르르 정치권 안에 들어오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청년정치에 기대를 걸려면 정치권 안에서는 어떤 것들이 나와야 할까 
▶이준석 전 대표도 청년 정치에 씨앗을 뿌린 선구자다. 다만 그가 낸 메시지가 여의도 정치 이슈에 한정되어있다. 오히려 여야 청년정치인들이 다 같이 모여 기후위기를 위해 국회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해달라고 주문하거나, 청년 주거문제가 심각하니 로드맵을 제시하는 등 파급력을 지니면서 건강하게 커 가는 방향이 옳다고 생각한다. 지금 정치권 안에서 뛰고 있는 청년 정치인들이 여의도 정치 문법 그대로 청년 목소리를 내는 것을 탈피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저도 이준석 전 대표를 비판하면서 인기를 얻고 싶은 것이 아니라 청년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처럼 청년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일부 인용 상황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나
▶판사 개인에 대한 평가와 신상 등을 들추는 건 하면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판결에 대해서 얼마든지 이의제기하고 다른 이야기를 낼 수 있는 건 권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법원의 판결 자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또 다른 정치적 해법을 찾아나가는 걸 꼼수라고 폄하해선 안 된다. 이런 과정들이 모두 정치다. 이 전 대표가 이번 가처분 일부 인용으로 기세등등해졌을지는 모르겠지만, 법적으로 이기는 게 정치에서 이기는 길은 아니다. 지금 이 전 대표는 법적으로는 잠깐의 승리를 거뒀을 지 몰라도 정치적으로 계속 패배하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가 ‘여의도 2시 청년’ 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여의도 10시 청년’이라고 맞받아치셔서 한동안 화제였다. 
▶이 전 대표가 헌신했던 청년 조직을 비난해왔다. 그래서 똑같은 목소리를 내서 얼마나 아픈지 느껴보라고 일명 ‘미러링’을 한 것이다. 정작 여의도 2시 청년이라고 불려야 될 사람은 너네다. 그런 날카로운 말로 비판만 하지마라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 똑같은 방식으로 공격받으면 아프지 않겠냐. 왜 비판한다고 한들 꼭 그렇게 후벼 파는 모멸적인 언행을 구사해야 하느냐. 그래서 이런 분위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똑같이 표현했던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 측들에게 당신들만 날카로운 말들로 후벼 팔 수 있는 면제부를 주는 건 아니다는 뜻을 내보이고 싶었다. 

-이사장님 관련 루머 허위사실 유포 법적 대응하시겠다고 하셨다. 연봉 2억, 학력 위조 등에 대해서 일부 보도에선 이준석 전 대표 측을 겨냥한 것이라고 하는데, 맞나
▶저에 대한 헛소문과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건 강성 이준석 전 대표 팬덤들이 하는 것 같다. 팬덤 정치성향이 이 전 대표의 지지층이라고 해서 이 전 대표를 향해 경고한다는 해석을 담고 있진 않다. 저는 커뮤니티에 떠도는 2억의 반에 반도 안 받고 있다. 또 제가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국립음대 재즈 드럼 전공하다가 중퇴하고 한국으로 들어왔는데, 이게 정치권 일반적 엘리트 코스도 아닌데 이걸 뭐라고 위조하겠나. 제 메시지에 대한 반박이 어려우니 메신저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 전환을 위해 당헌당규를 논의 중인데, 이준석 전 대표는 이를두고 또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나
▶정치적으로 패배하는 길이라고 본다. 이 전 대표 과거 언행을 제가 계속 꼬집고 있는데, 과거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를 비판했던 이 대표가 손 전 대표의 잘못된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지 않나. 법적으로 이겨서 버티면 뭐하나, 정치적 리더십이 붕괴되었다. 국회의원 절대 다수가 그의 리더십에 반대하고 있고 본인도 이러한 정치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당분간 사적으로 만날 기회는 없겠지만 친한 형이다. 만일 만난다면 한소리 듣고 한소리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강렬하게 붙고 비판했다고 해서 불편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래서 저는 이 전 대표가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더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국힘이 권성동 원내대표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리는 것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를 주장한 몇 의원들도 계신다. 권 원내대표와 관련해선 어떤 입장인지, 그리고 국힘의 내홍이 언제쯤 마무리 될 지
▶집권여당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추석 전에 지도부를 출범시키고 국민들 앞에 사과를 드려야 한다. 그리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동시에 새로운 민생 관련 아젠다를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태에선 권 원내대표 교체 되면 추석 전에 마무리가 불가능 하다. 당 문제의 수습이 먼저기 때문이다. 비대위가 출범되고 나면 권 원내대표도 결단하신다고 하셨고, 그 분이 자리 연연하는 분은 아니니 기다려줘야 한다. 우선 당 수습이 빨리 되야한다. 

-‘청년 윤핵관’이라는 꼬리표에는 어떻게 생각하시나
▶저는 작년 6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공개행보 하실 때, 처음으로 ‘참모’로 알려졌다. 전문가가 아닌 참모가 외부에 처음 공개되었던 거다. 그리고 경선 때 청년특보, 인수위 땐 청년소통 단장했으니 제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위해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 도움되겠다는 건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 이게 이슈가 된다거나 부정적 프레임이 작용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집권여당이라면 모두가 '친윤'이여야 된다. 특정인을 충성 한다는 게 아니라 윤 정부를 성공시켜서 성공한 여당과 정부에 대한 비상한 각오가 있어야 되는 거다. 그렇지 않은 분들이 이상한 거다. 무차별적 비난과 대안 없는 공격들은 국민들과 당원, 정치 동료들도 판단할 거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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