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최대 10% ‘원숭이두창’… 국내 대비책 ‘구축’

치사율 최대 10% ‘원숭이두창’… 국내 대비책 ‘구축’

아프리카, 유럽 이어 중동까지 확산세 이어져
질병청, 검사체계 완비하고 관리대상 지정 검토 나서

1997년 아프리카 콩고의 원숭이두창 환자의 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치사율이 1~10%에 이르는 ‘원숭이두창(monkeypox)’ 감염사례가 국가를 넘어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감염에 따른 사망사건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건당국이 보였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진단검사 체계 구축을 통해 원숭이두창이 국내에 유입됐을 때 신속히 환자를 감별할 수 있어 유행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면서 이미 2016년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과 시약의 개발 및 평가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천연두 백신을 맞을 경우 85% 가량 원숭이두창을 예방할 수 있으며, 실시간 유전자검사(PCR)를 통해 감염여부를 진단할 수 있어 감염이 확인될 경우에도 기존의 치료제 등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세계적인 확산세는 계속되는 분위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금까지 아프리카지역 풍토병으로 알려진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가 영국내 20건을 포함해 유럽과 미국, 호주 등 아프리카 외 지역 12개국에서 92건의 감염과 28건의 감염 의심사례를 보고했다.

22일(국내시간)에는 21일에 이어 이스라엘에서 감염의심환자가 추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영국의 보건전문가들은 당분간 원숭이두창 감염사례가 계솔 늘어날 것이라는 경고를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하기도 했다.

원숭이두창의 잠복기가 1~3개원인데다 증상이 경미해 그냥 지나쳤거나 오진으로 보고되지 않았던 사례들이 더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우리나라 질병청은 “해외 발생상황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관리대상 해외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원숭이두창은 발열·오한·두통·피로감 등 경미한 증상을 보이지만 림프절부종과 함께 손을 위주로 전신에 수두와 같은 수포성 발진이 퍼지는 특징을 가진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통상 감염경로는 성행위와 같은 밀접한 인체접촉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2~4주간 지속되다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피부에 상처를 유발해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WHO가 최근 밝힌 치명률은 3~6%이며 콩고분지형처럼 10%에 이르는 변종도 보고되고 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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