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실장에 ‘尹 50년지기’ 김성한… 대통령실 인선 발표

국가안보실장에 ‘尹 50년지기’ 김성한… 대통령실 인선 발표

‘2실 5수석’ 체제로 슬림화… 정책실장‧민정수석 폐지
국가안보실 1차장 김태효‧2차장 신인호
정무 이진복·시민사회 강승규·홍보 최영범·경호처장 김용현·대변인 강인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공동취재사진

오는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수석급 인선이 확정됐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윤 당선인의 ‘50년 지기’로 알려진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이 임명됐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1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청와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새 대통령실 인선에는 대선 캠프 및 인수위 인사 출신 인사들이 전진배치됐다. 이명박 정부 출신 인사도 눈에 띈다.

‘2실(비서실·국가안보실)‧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체제로 대통령실을 슬림화한다는 게 핵심이다. 현재 문재인 정부의 ‘3실 8수석’ 체제에서 정책실과 민정·일자리·인사수석이 폐지됐다. 인사수석의 경우 인사비서관으로, 정무수석은 법률비서관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실장에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이 발탁됐다. 인수위에서 외교안보 분과 간사를 맡았다. 이명박 정부 출신인 김 전 차관은 윤 당선인과 초등학교 동창인 ‘50년 지기’다. 윤 당선인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 외교안보정책 분야에 대한 자문을 해왔다고 알려져 있다.

국가안보실 산하 1차장에는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임명됐다. 김 전 기획관 역시 인수위 출신 인사다. 그는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2008년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상임자문위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이후 청와대에서 대통령실 대외전략비서관과 대외전략기획관을 맡았다.

2차장은 신인호 전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이 내정됐다. 육군 소장 출신인 신 전 비서관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외교안보분야 자문위원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안보 정책 공약 수립에 기여했다.

국가안보실은 ‘1실장·2차장’ 직제로 확정됐다. 김태효 1차장 내정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을 겸임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호처장에는 현재 인수위에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부팀장을 맡고 있는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발탁됐다. 장 비서실장은 “70여년 만에 처음으로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를 옮기는 역사적 시점에 새로운 경호 패러다임을 제시해 안보 및 경호 공백 그리고 국민들의 불편과 걱정을 최소화할 방안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임명 이유를 밝혔다.

정무수석은 국민의힘 중진인 이진복 전 의원이 맡을 예정이다. 그는 국회 보좌진으로 정계 입문해 부산 동래구청장을 거쳐 18~20대 내리 3선 국회의원(부산 동래)을 지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 2020년 4·15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당내 ‘전략통’으로 꼽힌다.

시민사회수석은 강승규 전 의원이 내정됐다. 언론인 출신인 그는 국민의힘 선대위 조직본부 부본부장으로 활동하며 윤 당선인의 선거를 도왔다. 이명박 서울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 대변인과 서울시 공보관 및 홍보기획관, 이명박 대통령경선 후보 미디어홍보단장, 대통령직인수위 부대변인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경제수석에는 정통 경제 관료인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임명했다. 인수위에서 경제1분과 간사로 활동했다. 장 비서실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심각한 경제위기 속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경제 문제가 산적해 있다. 현 상황을 타개하는 데 자타가 공인하는 거시경제와 금융정책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최상목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회수석은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안 교수 역시 인수위에서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으로 일했다. 장 비서실장은 “인수위에 참여해 새 정부의 사회복지정책 밑그림을 그린 분”이라며 “윤 정부의 국정과제와 사회분야 핵심 정책이 원활히 수립,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부처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보수석에는 최영범 전 SBS 보도본부장이 발탁됐다. 장 비서실장은 “언론계에서 쌓은 전문성과 현장 경험은 물론 기업의 CI 구축 및 홍보 커뮤니케이션 총괄 지휘 역량을 두루 갖춘 분”이라고 소개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에는 조선일보 출신의 강인선 인수위 외신 대변인이 낙점됐다. 장 비서실장은 “30년 이상 기자로서 활동한 언론인으로서 실전 경험과 폭넓은 국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분”이라며 “정부의 대외 언론 대응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윤 정부의 소통 창구이자 메신저로서 최선의 기량을 발휘해 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제안했던 과학교육수석 신설은 사실상 배제된 모양새다. 장 비서실장은 “과학 교육 중요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과학교육수석이라고 따로 만들어서 할 지점은 아니다”라며 “각 부서나 지역 등에서 대통령실 직속 기구를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끊임없었는데 윤 정부는 겸손한 대통령실을 꾸리고 싶은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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