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타격’에 ‘핵’ 꺼낸 北 김여정… 윤석열 측 “한미동맹 굳건히”

‘선제타격’에 ‘핵’ 꺼낸 北 김여정… 윤석열 측 “한미동맹 굳건히”

尹 측 “북한 도발에 오차 없이 준비”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사진=곽경근 대기자

대통령 선거 기간 안보 문제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던 ‘선제타격’이 최근 다시 소환됐다. 북한 측은 남한의 선제타격에 반드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선제타격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5일 담화문을 통해 “남조선이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핵 전투 무력이 자기 임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서욱 국방부 장관의 발언 이후 나왔다. 앞서 서 장관은 사실상 선제타격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최근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에는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라며 “현재 (우리) 군은 사거리와 정확도, 위력이 대폭 향상된 다량‧다종의 미사일을 보유했다. 북한의 그 어떤 표적도 정확하고 신속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남한이 선제타격을 한다면 핵 공격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런 상황까지 간다면 무서운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며 “남조선군은 괴멸‧전멸에 가까운 참담한 운명을 감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남조선이 어떤 이유든 선제타격과 같은 군사행동에 나선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남조선 스스로가 목표 판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북한의 반응이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윤 당선인이 대선후보 시절 선제타격을 꾸준히 주장한 탓이다. 그는 선거 운동 기간 “킬체인이라고 불리는 선제타격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이 남한을 목표로 삼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긴 것 역시 이를 뒷받침 한다. 선제타격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대화의 여지를 남겨뒀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우리는 남조선을 무력의 상대로 보지 않는다. 남조선을 겨냥해 총포탄 한 발도 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쌍방의 군대가 서로 싸우면 전쟁이나 전투에서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우리 민족 전체가 반세기 전보다 더 깊은 상처를 입게 된다”며 “우리는 명백히 그런 전쟁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석열 당선인 측은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5일 “선제타격은 예방적 차원이 아니라 위협이 상존하고 있을 때 취할 수 있는 조치다. 북한의 도발‧안보 위협에 대해선 한 치의 오차 없이 준비할 것”이라면서도 “서 장관은 현재 정부에 소속돼 있는 분이다. 서 장관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의 추가 도발이 안보 위협으로 다가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는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도록 한미동맹을 포함한 긴밀한 구축 체계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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