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여행을 취소해야 할까 봐요" "코로나 청정지역은 어딘가요"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하면서 휴가 포기를 고민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코로나 시국이 2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데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한달 넘게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맞는 코시국 휴가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고민은 깊어진 모습이다. "이번 휴가는 어떻게 해요?"라는 말은 요즘 엄마들의 인사가 됐다.
학부모 송모씨(38·여)는 코로나 감염 우려 때문에 작년에 이어 올해 여름휴가도 포기했다. 여름방학을 맞이하고도 집에만 있는 아이를 보면 마음은 편치 않다고.
송씨는 "휴가를 못 떠나는 건 아쉽지만 최근 확진자가 너무 많아져 (혹시 감염될까) 걱정되는 마음이 더 컸다"며 "요즘 날도 더워 해가 지면 아이들과 집 근처에 산책가는 걸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고 말했다.
엄마들이 주로 활동하는 맘카페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여행 취소를 해야할 지 묻는 글이나 최대한 인파가 없는 곳을 찾는 글이 상당수다.
더구나 방학이 되면 박물관, 체험관 등을 다니며 체험학습을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현재는 코로나 확산으로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체험이 불가해졌다. 그나마 수용 인원도 극소수여서 예약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다.
초5 자녀를 둔 임모씨(36)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학원도 원격수업으로 바뀌니 말 그대로 24시간 '집콕'인 상황이다"라면서 "돌밥(돌아서면 밥하고 돌아서면 밥한다)도 너무 힘들고 나갈데가 없으니 아이도 심심해서 짜증만 낸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롯이 가족들과 쉴 수 있는 독채 펜션이나 풀빌라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1박에 40~50만원을 훌쩍 넘는데도 공실을 찾기 힘들 정도다. 방 안에서 놀이가 가능한 키즈룸이 마련된 유명 리조트, 호텔, 펜션 등도 진작 마감됐다.
근거리 당일 여행을 다녀오는 피서족도 많아졌다. 휴가 기간에 집에만 있긴 아쉬워 리조트, 펜션 등 사람이 북적이는 장소는 피해 당일치기 여행을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22일 여름철 인기 휴양지로 꼽히는 강원도의 대형 리조트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홍천 대명 소노펠리체 비발디파크에서 직원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당시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직원 100여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학부모 김모씨(40)는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나도 모르는새 확진 또는 자가격리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여행을 취소했다"면서 "여행을 다녀오면 회사에 출근하고, 아이들은 학원에 가는데 혹시 우리 가족이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게 두렵다"이라고 했다.
최근 제주도 여행을 취소한 이모씨(36·여)는 "제주도 내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이 때문에 운영을 멈춘 관광시설도 많아 취소를 결정했다"면서 "특히 생후 24개월 아이와 자가격리돼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롯데멤버스가 지난달 12~13일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63%)은 아직 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휴가계획을 취소할 예정이거나 취소했다는 응답은 11.8%, 휴가 계획을 변경할 예정이거나 이미 변경했다는 응답은 9.8%였다. '계획대로 휴가를 보낼 예정'이라는 응답은 15.4%였다.
비대면 휴가에 대한 관심은 늘었다. 응답자 중 11.5%가 캠핑을, 10.4%는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 '집콕 휴가'를 선택했다. 도심 호캉스(10.1%), 해외여행(4.1%)보다 많다.
이 때문에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선 요즘 베란다나 옥상, 마당 등에 실내용 풀장을 두는 '집터파크(집+워터파크)' '베터파크(베란다+워터파크)'가 인기다. 인스타그램에 관련 게시글만 4만여개에 달한다. 다양한 밀키트와 빔프로젝트로 휴가 느낌을 내는 이들도 많다.
학부모 임모씨(36·여)는 "코로나 확산 상황을 좀 지켜보고 9월 이후 여행 계획을 짤 예정"이라며 "답답할 아이들을 위해 베터파크를 개장했는데 너무 좋아해서 참 다행이고 한편으론 미안하다"고 말했다.
jihye@kukinews.com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하면서 휴가 포기를 고민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코로나 시국이 2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데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한달 넘게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맞는 코시국 휴가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고민은 깊어진 모습이다. "이번 휴가는 어떻게 해요?"라는 말은 요즘 엄마들의 인사가 됐다.
학부모 송모씨(38·여)는 코로나 감염 우려 때문에 작년에 이어 올해 여름휴가도 포기했다. 여름방학을 맞이하고도 집에만 있는 아이를 보면 마음은 편치 않다고.
송씨는 "휴가를 못 떠나는 건 아쉽지만 최근 확진자가 너무 많아져 (혹시 감염될까) 걱정되는 마음이 더 컸다"며 "요즘 날도 더워 해가 지면 아이들과 집 근처에 산책가는 걸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고 말했다.
엄마들이 주로 활동하는 맘카페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여행 취소를 해야할 지 묻는 글이나 최대한 인파가 없는 곳을 찾는 글이 상당수다.
더구나 방학이 되면 박물관, 체험관 등을 다니며 체험학습을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현재는 코로나 확산으로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체험이 불가해졌다. 그나마 수용 인원도 극소수여서 예약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다.
초5 자녀를 둔 임모씨(36)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학원도 원격수업으로 바뀌니 말 그대로 24시간 '집콕'인 상황이다"라면서 "돌밥(돌아서면 밥하고 돌아서면 밥한다)도 너무 힘들고 나갈데가 없으니 아이도 심심해서 짜증만 낸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롯이 가족들과 쉴 수 있는 독채 펜션이나 풀빌라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1박에 40~50만원을 훌쩍 넘는데도 공실을 찾기 힘들 정도다. 방 안에서 놀이가 가능한 키즈룸이 마련된 유명 리조트, 호텔, 펜션 등도 진작 마감됐다.
근거리 당일 여행을 다녀오는 피서족도 많아졌다. 휴가 기간에 집에만 있긴 아쉬워 리조트, 펜션 등 사람이 북적이는 장소는 피해 당일치기 여행을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22일 여름철 인기 휴양지로 꼽히는 강원도의 대형 리조트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홍천 대명 소노펠리체 비발디파크에서 직원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당시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직원 100여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학부모 김모씨(40)는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나도 모르는새 확진 또는 자가격리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여행을 취소했다"면서 "여행을 다녀오면 회사에 출근하고, 아이들은 학원에 가는데 혹시 우리 가족이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게 두렵다"이라고 했다.
최근 제주도 여행을 취소한 이모씨(36·여)는 "제주도 내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이 때문에 운영을 멈춘 관광시설도 많아 취소를 결정했다"면서 "특히 생후 24개월 아이와 자가격리돼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롯데멤버스가 지난달 12~13일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63%)은 아직 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휴가계획을 취소할 예정이거나 취소했다는 응답은 11.8%, 휴가 계획을 변경할 예정이거나 이미 변경했다는 응답은 9.8%였다. '계획대로 휴가를 보낼 예정'이라는 응답은 15.4%였다.
비대면 휴가에 대한 관심은 늘었다. 응답자 중 11.5%가 캠핑을, 10.4%는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 '집콕 휴가'를 선택했다. 도심 호캉스(10.1%), 해외여행(4.1%)보다 많다.
이 때문에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선 요즘 베란다나 옥상, 마당 등에 실내용 풀장을 두는 '집터파크(집+워터파크)' '베터파크(베란다+워터파크)'가 인기다. 인스타그램에 관련 게시글만 4만여개에 달한다. 다양한 밀키트와 빔프로젝트로 휴가 느낌을 내는 이들도 많다.
학부모 임모씨(36·여)는 "코로나 확산 상황을 좀 지켜보고 9월 이후 여행 계획을 짤 예정"이라며 "답답할 아이들을 위해 베터파크를 개장했는데 너무 좋아해서 참 다행이고 한편으론 미안하다"고 말했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