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의 지난달 전체 판매량은 58만 970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0.15% 감소한 수준이다.
해외판매는 46만 6131대로 4.49% 증가했지만 내수판매의 경우 12만 3512대로 전년 동기대비 14.48% 크게 줄었다. 브랜드 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올해 첫 역성장(-2.4%)을 나타냈다. 한국지엠도 전년 동기보다 44.5%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악화됐던 소비심리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생산이 차질을 빚으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애초 2분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정상화될 것을 예상했으나, 공급부족에 의한 생산차질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이에 상반기 공급하지 못한 계약물량 문제와 함께 하반기 예정된 신차 출시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3분기부터 다소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올 하반기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생산량을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은 기기를 제어하기 위해 사용되는 반도체로 자동차 한 대에만 200~300개가 들어간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된 부품이다. 전 세계 공급량의 약 70%를 TSMC가 생산하고 있다.
MCU 주요 제조사인 NXP·르네사스·인피니언의 TSMC 위탁 생산 비중이 높다. 이와 더불어 NXP, 인피니언 등 주요 공급 업체들의 공장 정상화도 공급난 해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부터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완전한 정상화에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며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3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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